이준석 대표의 착각(錯覺)

최광영 주필 | 입력 : 2021/08/19 [12:18]

 최광영 주필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언행이 국민의 눈과 귀를 의심하게 한다. 개혁과 변화를 바라는 국민의 지지로 대표직에 오른 이준석이 국민의힘 대표인지 여권의 지원을 받는 윤석열 저격(狙擊)수 인지 헷갈릴 정도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이준석에게 들었다고 김재원 최고위원이 지난 17일 대신 전한 말에 따르면 이준석이 “윤 전 총장은 금방 정리될 것” 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국민의힘 대표가 자기당의 대선 1위 유력주자를 주저앉히려고 기획하고 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는 내용이다. 이준석은 지난 3월에도 “윤석열 전 총장이 대통령이 되면 지구를 떠나겠다” 나는 대통령을 만들어야 할 사람이 있다. 바로 유승민 이라고 했다. 사실 대구 출신인 유승민 전 의원은 여론조사에서 한 자리 숫자에 머무는 대선유력주자도 아니다. 그런데도 이준석이 그런 말을 하는 것은 윤석열은 안 된다는 말로 들린다.

 

제일야당이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할 판에 대표가 이런 언행을 하고 다니는 이유가 설명이 안 된다. 이 대표가 납득(納得)이 안 되는 것은 이뿐만 아니다. 부동산정책실패. 코로나19비과학적 사회적거리두기. 언론중재법 일방처리 움직임등 문재인정부의 실정(失政)에 입을 닫고 있다. 야당 대표가 대정부 투쟁의 전면에 나서지 않으면 누가 국민을 위해 나서야 하는가. 이렇게 하라고 국민이 이준석을 선택 한 게 아니다. 국민의힘이 개혁의 바람을 일으켜 정권교체를 하라는 “전략적“ 으로 이준석을 밀었다. 이준석은 지금 그 국민의 선택을 배신하고 있다.

 

지난 4월 서울. 부산시장 보궐선거직후 갤럽조사에서 정권교체 열망이 55%까지 올랐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후 야권엔 구심점이 없었다. 민주당이 4번의 선거에서 연승을 이어갈 때 “야당복” 때문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그랬던 야권에 윤 전 총장이 대선출마를 선언하고 국민의 힘에 입당하면서 정권교체에 희망이 보이는 가운데 이준석이 재를 뿌리고 있다.

 

이준석과 대선주자들은 서울. 부산.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이유를 잊어버렸는가. 국민의힘 후보에 표를 준 것은 국민의힘이 좋아서가 아니라 오만방자한 민주당이 싫어서였다. 국민의힘을 지지해서가 아니라 문재인 정부를 심판하려는 것이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은 정책 비전을 내 놓지 못하고 윤석열 비방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또 이준석은 예능프로 PD인양 대선관리자가 아닌 주인공이 되려는 착각을 하고 있다. 이래서는 안 된다. 대선주자들은 국민이 누구를 중심으로 정권교체를 바라고 있는지 바로 알아야 된다. 이준석은 제일야당 대표로서 정권교체를 위해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어떤 후보가 정권교체에 유리한지 공부해야 한다. 국가 위기 상황에서 야당대표가 대선을 앞두고 자기 장사를 하면 본인은 물론 나라에 큰 재앙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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