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와 상반된 전세시장 흐름…인천 '역전세 발생 비율' 70% 육박
서울의 한 빌라 밀집 지역 (사진= 연합뉴스)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오름세를 보이는 아파트 시장과 달리, 전국 연립·다세대(빌라) 시장에서는 3채 중 1채꼴로 전셋값이 하락하며 '역전세'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전세 사기 여파와 최근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맞물리며 빌라 시장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23일 부동산 분석·중개업체 집토스가 2023년 상반기와 올해 상반기 전국 빌라 실거래 데이터를 비교·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 기간 지하층을 제외하고 동일 주소·면적으로 1건 이상의 전세 거래가 있었던 1만4천550개 타입 가운데 4천641개(31.9%)에서 전세 보증금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집토스는 이 현상을 "빌라 3채 가운데 1채는 지난 2년 동안 전셋값이 계약 당시보다 하락하면서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제대로 돌려주지 못하는 '역전세' 상황이 벌어진 것"으로 해석했다.
지역별 전셋값 하락 폭을 살펴보면, 대구(-9.7%)가 전국에서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으며, 인천(-7.0%), 세종(-5.2%), 대전(-4.3%), 부산(-3.5%) 등이 뒤를 이었다. 흥미로운 점은 서울(2.4%)과 경기(0.5%)는 빌라 전셋값이 소폭 상승하며 수도권 내에서도 지역별로 상이한 양상을 보였다는 것이다.
특히, 인천의 경우 '역전세 발생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70.2%로 집계돼 심각성이 두드러졌다. 빌라 전셋값이 하락한 대구(64.3%), 부산(48.0%), 대전(44.1%) 등도 높은 역전세 발생 비율을 기록하며 세입자와 집주인 모두에게 부담을 안기고 있다.
집토스가 역전세 발생 빌라를 대상으로 지난 2년 동안의 보증금 낙폭을 조사한 결과, 전국적으로 보증금이 평균 1억8천268만 원에서 1억6천518만 원으로 1천751만 원(-10.3%)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평균 하락액은 광주광역시(-3천364만 원)가 가장 컸으며, 제주(-3천750만원)와 대구(-2천524만원) 등에서도 높은 하락액을 기록했다. 서울(-1천800만 원)과 경기(-1천786만 원) 역시 역전세가 발생한 집주인이 약 1천800만 원의 보증금을 추가로 마련해야 하는 것으로 분석돼 보증금 반환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집토스는 현재 부동산 시장 상황에 대해 "올해 상반기 아파트는 전세 수요가 몰리며 가격이 오르고 세입자의 보증금 증액 부담이 커진 반면, 빌라는 전세 사기 여파 등으로 수요가 위축되며 전셋값이 하락해 집주인의 보증금 반환 위험이 커지는 정반대의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6·27 부동산 대책이 향후 빌라시장의 전세가 하방 압력을 더욱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해당 대책에 청년·신혼부부·신생아 버팀목 전세 대출의 한도 축소 내용이 포함되면서, 이들 대출을 주로 이용하던 빌라 세입자들의 보증금 마련 부담이 커질 것으로 봤다. 이는 빌라 전세 시장의 불안정성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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