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후 첫 다자 정상회의…고립 탈피·북중 혈맹 과시 '다목적 포석'
2019년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과 만난 시진핑 (사진=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음 달 중국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승리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다. 집권 이후 여러 차례 양자회담을 가진 바는 있으나, 여러 국가 정상이 참여하는 다자외교 무대에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9일 1면 기사를 통해 "김정은 동지께서 시진핑 동지의 초청에 따라 '중국 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전쟁' 승리 80돌 기념행사(제2차 세계대전 종전 80주년)에 참석하시기 위하여 곧 중화인민공화국을 방문하시게 된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방송 등 다른 북한 관영 매체들도 이날 오전 일제히 같은 소식을 전했다.
북한이 김 위원장의 방중 계획을 대외 발표 하루 만에 주민들에게 신속히 알린 것은, 이번 행사의 중요성을 부각하고 공고한 북중 관계를 과시하려는 전략적 의도로 풀이된다.
이번 방중은 김 위원장의 외교 행보에 있어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김 위원장은 집권 후 중국, 러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등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 푸틴 대통령,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등과 정상회담을 가졌으나, 이는 모두 양자 회담 형식이었다. 여러 국가 정상이 함께하는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본격적인 국제 외교 무대 데뷔로 평가된다.
노동신문과 중앙방송은 시진핑 주석의 초청 사실 외에 다른 구체적인 수행단 명단이나 세부 일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는 최고지도자의 동선과 관련해 극도로 보안을 유지하는 북한의 관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정치 분석가들은 김 위원장이 이번 행사를 통해 국제사회의 제재 국면 속에서 고착된 고립 이미지를 탈피하고 정상국가 지도자로서의 위상을 강화하는 한편, 전통적 우방인 중국과의 '혈맹' 관계를 더욱 굳건히 다지는 계기로 삼을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여러 정상이 모이는 자리에서 김 위원장이 어떤 외교적 행보를 보일지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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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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