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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일일보

[르포] "과수화상병에 마음 졸였는데 우박으로 농사 망칠 줄이야…"

기습 우박 30분에 충북 농가 쑥대밭 "꽃눈 맺는 이파리 잘려 나가 내년 농사도 힘들어"
사과·복숭아·오이 등 작물 122.9㏊ 피해…충주에 100㏊ 피해 집중

박태선 기자 | 기사입력 2023/06/12 [15:13]

[르포] "과수화상병에 마음 졸였는데 우박으로 농사 망칠 줄이야…"

기습 우박 30분에 충북 농가 쑥대밭 "꽃눈 맺는 이파리 잘려 나가 내년 농사도 힘들어"
사과·복숭아·오이 등 작물 122.9㏊ 피해…충주에 100㏊ 피해 집중

박태선 기자 | 입력 : 2023/06/12 [15:13]

▲ 우박 피해 농가.

[국일일보=박태선 기자] "한순간에 쑥대밭으로 변하더라고요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눈앞이 캄캄하네요."

 

12일 충북 충주시 동량면 조동리의 한 과수원. 3천여규모로 사과 농사를 짓는 권모(63) 씨가 우박으로 엉망이 된 과수원을 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전날 오후 3시께 충북 지역에는 폭우와 함께 지름 1안팎의 기습적인 우박이 쏟아졌다.

 

불과 30여분간 내린 우박으로 탐스럽게 매달려 있어야 할 사과들은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고 나무는 잎사귀와 줄기가 떨어져 나가 앙상한 모습이었다.

 

권씨는 "우다다다 소리를 내며 무섭게 우박이 쏟아지는데 집 밖에 나가보지도 못하고 발만 동동 굴렀다""20년 넘게 농사지으면서 이렇게 우박 피해가 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꽃눈을 맺는 이파리가 잘려 나가는 바람에 올해 농사는 고사하고 내년 농사를 지을 수 있을지도 걱정"이라며 "충주 지역에 과수화상병이 급격히 퍼지고 있어 매일 마음 졸이고 있었는데 우박으로 농사를 망칠 줄 몰랐다"며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인근에서 600그루의 사과나무를 가꾸는 어성문(80)씨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어씨는 "어린 사과들이 제대로 자라기도 전에 우수수 떨어져 나갔다""매달린 사과들은 멍이 들어 상품성을 모두 잃어버려 사실상 남아나는 사과가 없다"고 말했다.

 

우박은 수확을 앞둔 농가들도 가리지 않고 피해를 줬다.

 

제천 금성면에서 밭농사를 짓는 박준석(47)씨는 "어제 2시 반쯤 우박이 쏟아져 수확 중이던 브로콜리와 1주일 후면 출하 예정이었던 오이가 모두 멍들고 구멍이 뚫렸다"면서 "이런 우박 피해는 처음"이라고 막막해했다.

 

"오이의 경우 밭을 정리하는 데만 한 달, 다시 수확하는 데 2달이 걸린다"면서 "앞으로 3개월간은 아무런 수입 없이 버텨야 한다"고 한숨을 쉬었다.

 

충북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농정당국에 접수된 도내 우박 피해 면적은 122.9에 이른다.

 

지역별로는 충주가 100로 가장 많고 영동 10, 음성 6.9, 제천 5, 단양 1이다.

 

피해를 본 농작물은 사과 59, 복숭아 33, 오이·담배·고추 등 기타 밭작물 30.9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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