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과로 '위험 수위'… 2명 중 1명 "환자 안전 위협 느껴"

이우창 기자

등록 2025-10-12 12:13

'1인당 환자 수 제한' 요구 90%…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 시급

주 80시간 상한 넘기는 전공의 28%… 정부 시범사업마저 실효성 의문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 마련된 전공의 전용공간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 마련된 전공의 전용공간. 연합뉴스 



전국전공의노동조합의 실태조사 결과, 국내 전공의 절반 이상이 주 72시간을 초과해 근무하는 등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4명 중 3명 이상은 과로로 건강 악화를 경험했고, 절반은 격무가 환자 안전까지 위협한다고 답했다.


지난달 전국 100개 수련병원 전공의 1,013명 대상 조사 결과, 응답자의 53.1%가 주 72시간 이상 근무한다고 답했다. 현행 전공의법 상한인 주 80시간을 넘겨 근무하는 비율도 27.8%에 달했으며, 주 104시간 이상 근무하는 경우도 있었다.




전국전공의노동조합 출범식14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전국전공의노동조합 출범식에서 유청준 위원장이 노조 깃발을 펄럭이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정부가 시행 중인 '주 72시간 근무' 시범사업 참여 병원의 전공의 중 42.1%는 사업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고 응답해 제도의 실효성에 한계를 드러냈다.


과도한 근무는 의료 현장의 안전 문제로 직결됐다. 응답자의 77.2%가 건강 악화를 경험했으나 대부분 병가나 연차를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했다. 또한 50.7%는 '격무가 환자 안전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으며, 90.1%가 '전공의 1인당 환자 수 제한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전국전공의노동조합 제공


노조 측은 문제 해결을 위해 ▲주 72시간 근무 제도의 철저한 준수 및 확대 ▲전공의 1인당 환자 수 기준 설정 ▲대체 인력 확충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근로 조건을 위반한 병원에 대한 실효성 있는 감독과 제재 강화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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