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국가 재난 사태' 선포 목소리 고조… 전문가들 "이례적 열대성 폭풍이 원인"
침수된 도로 건너는 스리랑카인. AFP=연합뉴스
최근 심각한 폭우로 인한 홍수와 산사태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을 강타하며 사망자 수가 600명대로 급증했다. 비슷한 시기 수해를 입은 스리랑카와 태국의 희생자를 포함하면 3개국 사망자는 1,100명을 넘어섰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가재난관리청은 수마트라섬 북부 3개 주(북수마트라·서수마트라·아체)에서 발생한 홍수와 산사태로 604명이 숨지고 464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구조 작업이 진행됨에 따라 지난달 30일 기준 442명이던 사망자 수는 사흘 만에 150명 이상 늘어났다. 이번 재난으로 해당 지역에서만 2,600명이 부상을 입었고 약 57만 명이 집을 잃었다.
홍수 일어난 인도네시아 서수마트라주 아감. AP=연합뉴스
도로 파손과 통신망 두절로 일부 고립 지역에는 여전히 구조대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다. 스페인 EFE 통신은 전체 재산 피해액을 약 40억 달러(한화 약 5조 8천억 원)로 추산했다.
피해 규모가 커지면서 인도네시아 내부에서는 국가 재난 사태를 선포해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국가 재난 사태는 2004년 쓰나미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등 최근 30년 동안 단 세 차례만 선포되었을 정도로 중대한 사안이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은 전날 피해 현장을 찾아 주택 재건 지원을 약속하며 "기후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수로 잠긴 스리랑카 콜롬보 외곽 도시. AFP=연합뉴스
인근 국가들의 피해도 속출했다. 남아시아 스리랑카에서는 홍수와 산사태로 366명이 사망하고 367명이 실종됐다. 110만 명 이상이 수해를 입었으며, 고립되거나 집을 잃은 약 20만 명이 임시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 당국은 수해 이후 뎅기열 등 감염병 확산 위험을 경고했다.
태국 남부 지역 역시 30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로 176명이 사망했다. 12개 지역에서 약 400만 명이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태국 정부는 복구 작업에 속도를 내는 한편, 이재민 2만 6천 명에게 우선 740만 달러(약 108억 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고 공공급식소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동남아시아 지역의 연쇄적인 재난 원인으로 믈라카 해협에서 발생한 이례적인 열대성 폭풍과 기후 변화를 지목했다. 기후 위기로 인해 태풍과 열대성 폭풍의 빈도가 잦아지고 강도 또한 세지면서 인명 피해가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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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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