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조원 비트코인 몰수…미·영, '北 자금 세탁' 연루된 캄보디아 사기 제국 정조준

이우창 기자

등록 2025-10-15 08:33

런던 부동산으로 자금 세탁, 가짜 구인으로 인력 착취…'프린스 그룹' 전방위 압박



미국 재무부 청사미국 재무부 청사. AP=연합뉴스 


미국과 영국 정부가 캄보디아 등지를 거점으로 인신매매와 금융 사기를 자행해온 국제 범죄 조직을 제재했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조치는 전 세계적으로 금융 사기와 인신매매를 통해 막대한 이익을 취한 '프린스 그룹'(Prince Group)과 그 회장 천즈를 핵심 제재 대상으로 삼았다.


미 재무부는 프린스 그룹을 '초국가적 범죄조직'으로 지정하고 관련자들에게 146건의 제재를 부과했다. 미 법무부는 별도로 천즈 회장을 온라인 금융사기 및 자금세탁 등 중범죄 혐의로 기소했으며, 유죄 판결 시 최대 40년의 징역형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법무부는 역사상 최대 규모인 약 150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 12만 7천여 개를 몰수하기 위한 소송을 제기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미 재무부는 프린스 그룹 제재와는 별개로, 북한의 해킹 자금을 포함해 수년간 최소 40억 달러의 불법 가상화폐를 세탁해 온 캄보디아 금융 대기업 '후이원 그룹'에 대한 미국 금융 시스템 접근 차단 조치도 발표했다.


영국 정부도 프린스 그룹 및 관련 회사들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 이들은 런던에 1억 파운드가 넘는 사무용 건물과 저택 등 다수의 부동산을 통해 불법 자금을 은닉 및 세탁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조치로 이들의 영국 내 자산은 즉각 동결되며, 영국 금융 시스템 접근이 차단된다.


양국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이들 조직은 가짜 구인 광고로 해외 인력을 유인한 뒤 사실상 감금 상태에서 고문과 협박을 통해 사기성 암호화폐 투자 유도 등 각종 온라인 범죄에 강제로 동원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저작권자ⓒ 국일일보, 무단전재•재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금지]


이우창

이우창

기자

국일일보
등록번호서울 가 50176
발행일자2016-11-16
발행인정세균
편집인박병무
편집국장이우창
연락처1688-4157
FAX050)4427-6389
이메일nuguna365@kukilnewspaper.com
주소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고산자로 377 한독빌딩 3층
국일미디어주식회사

국일일보 © 국일일보 All rights reserved.

국일일보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