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의 유혹, 그 끝은 납치와 감금... 한국이 범죄 조직의 새로운 타겟으로
오영훈 과장이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촬영한 한 범죄단지. 오영훈 수사과장 제공
최근 캄보디아를 근거지로 한 한국인 대상 투자 사기 및 보이스피싱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이들 조직은 범죄에 필요한 한국인 조직원을 확보하기 위해 납치와 감금까지 서슴지 않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부산 서부경찰서 오영훈 수사과장은 캄보디아 현지 탐문 수사 결과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현재 경찰이 추적 중인 한 투자 리딩 사기 조직은 유튜브 광고 시청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며 사람들을 유인한 뒤, 고수익 투자를 제안해 돈을 가로채는 수법을 사용했다.
14일(현지시간) 오후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인근 도로에서 차량들이 달리고 있다. 프놈펜=연합뉴스
오 과장에 따르면 현지 범죄 단지는 호텔이나 리조트를 개조한 형태로, 4~5m 높이의 담벼락과 경비병에 의해 외부와 철저히 차단되어 있다. 현재 캄보디아 내에 이러한 범죄 단지는 약 50곳에 달하며, 이곳에서 일하는 한국인은 약 2천 명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대규모로 운영되는 조직은 주로 중국 자본이 총책을 맡고 그 아래 한국인 팀장과 브로커를 두는 구조로 운영된다.
브로커들은 지인을 통하거나 '고소득 보장', '항공료 및 숙박료 무료' 등의 조건을 내세워 한국인들을 유인한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사기 범죄에 한국인 조직원이 필수적이기에 이 과정에서 납치나 감금이 발생한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오영훈 수사과장. 오영훈 수사과장 제공
캄보디아가 범죄 근거지로 급부상한 배경에는 코로나19 이후 중국계 자본이 호텔, 카지노 사업에서 철수하며 생긴 공백을 범죄조직이 차지한 점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현지의 치안 부재와 용이한 비자 갱신 또한 범죄 확산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했다.
오 과장은 "캄보디아 여행객은 야간 이동을 자제하고, 해외 고소득 일자리 제안은 반드시 의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캄보디아 정부의 형식적 대응을 넘어 한국 경찰과의 신속하고 실질적인 공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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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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