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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학교 성당서 어린이 2명 사망... FBI, 증오 범죄·국내 테러로 규정
증오 문장 등이 적힌 美 미네소타 총격범의 총기와 탄창. (사진= 유튜브 이미지 캡처 로이터 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한 가톨릭 학교 성당에서 어린이 2명을 포함한 다수의 사상자를 낸 총격범의 총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한 증오가 담긴 글귀가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크리스티 놈 미 국토안보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엑스(X, 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 몹시 병든 살인자는 소총 탄창에 '아이들을 위해(For the children)', '너의 신은 어디에 있나(Where is your God)', '도널드 트럼프를 죽여라(Kill Donald Trump)' 등의 문구를 휘갈겨 썼다"고 밝혔다. 놈 장관은 "총격범은 23세 남성으로, 자신이 트랜스젠더라고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캐시 파텔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 역시 엑스를 통해 총격범의 신원이 '로빈 웨스트먼'이라고 확인했다. FBI는 이번 사건을 가톨릭 신자들을 겨냥한 명백한 증오범죄이자 국내 테러 행위로 규정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건은 새 학년의 첫 주를 기념하는 미사가 열리던 중에 발생했다. 총격범 웨스트먼은 성당 창문을 통해 내부를 향해 총격을 시작했고, 이후 성당 안으로 진입해 소총과 산탄총, 권총을 무차별 난사했다.
이로 인해 미사에 참여하던 8세와 10세 어린이 두 명이 현장에서 숨졌다. 또한 6세에서 14세 사이의 어린이 14명과 80대 성인 3명 등 총 17명이 부상을 입었다.
브라이언 오하라 미니애폴리스 경찰청장은 "부상자들은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하며, 웨스트먼에게 전과 기록이 없으며 단독 범행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범행에 사용된 모든 총기는 최근 합법적으로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특히, 웨스트먼은 범행 직전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에 자신의 범행 동기와 계획을 담은 '선언문(manifesto)' 영상을 게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하라 청장은 총기에서 발견된 문장들이 이 선언문에도 포함되어 있었다고 CNN 방송을 통해 밝혔다. 해당 영상은 사건 발생 후 당일 오후 삭제되었으며, 수사 당국은 이를 토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규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총격범 웨스트먼은 범행 후 성당 뒤편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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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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