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반 만에 준공했지만 핵심 장비 '공백'…러시아와 협력으로 돌파구 찾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6일 평양종합병원 개원식에 참석해 연설한 뒤 준공테이프를 끊고 병원을 둘러보았다고 조선중앙통신이 7일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이달 초 개원한 북한 평양종합병원이 웅장한 외관과 달리, 핵심 의료 장비는 외관에 걸맞지 않게 크게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매체들은 5년 반 만에 준공돼 지난 3일 진료를 시작한 이 병원을 "세계 일류급"이라고 선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역시 준공식에서 "보건 현대화의 모체 기지"가 될 것이라며 큰 기대를 나타냈다. 실제로 널찍한 로비와 옥상 헬리포트까지 갖춘 외관은 남한의 대형종합병원에 견줄 만하다는 평가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6일 평양종합병원 개원식에 참석해 연설한 뒤 준공테이프를 끊고 병원을 둘러보았다고 조선중앙통신이 7일 보도했다. 둘째·셋째 줄 세번째 사진의 원통형 장비가 컴퓨터단층촬영(CT) 기기로 추정된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그러나 핵심인 의료 장비는 심각하게 부족해 보인다. 개원식 사진에 공개된 주요 장비는 컴퓨터단층촬영(CT)과 엑스선(X-ray) 장비 정도에 그친다. 고가 장비인 자기공명영상(MRI) 기기는 식별되지 않았으며, 구비했다면 선전용으로 공개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나마 공개된 CT 장비 역시 구형인 '단일절편나선식(SSCT)'으로 추정된다. 한 영상의학과 전문의는 국내 주요 병원들이 더 정밀한 최신 '다중절편나선식(MDCT)'을 사용하는 것과 대비된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말 평양종합병원 방문한 미하일 무라시코 러시아 보건부 장관. 주북 러시아대사관 텔레그램
이러한 장비 부족은 의료 기기가 고가인 데다 상당수 대북 제재 대상에 포함돼, 북한이 첨단 장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통일부 당국자 역시 "CT가 가장 고가 장비로 보이는 점을 미뤄볼 때, 최신 MRI 등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재 등으로 인한 장비 확보가 어렵자, 북한은 러시아와의 보건 협력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말 미하일 무라시코 러시아 보건부 장관이 평양종합병원 등을 방문해, 러시아산 의약품 및 의료기기 공급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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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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