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송금 사건’ 변호인 추천 논란에 친명계 반발… 당내 계파 갈등으로 번지는 특검 임명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창원 성산구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남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미팅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의 발언권 요청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차 종합특검 후보로 민주당이 아닌 조국혁신당 추천 인사를 낙점하면서, 당청 관계가 급격히 냉각되는 분위기다. 이 과정에서 이 대통령은 민주당의 인사 추천 방식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8일 확인됐다.
청와대와 여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번 종합특검으로 조국혁신당이 추천한 권창영 변호사를 임명했다. 특히 민주당이 검찰 ‘특수통’ 출신인 전준철 변호사를 후보로 올린 것에 대해 불쾌감을 가감 없이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전 변호사는 이 대통령 관련 수사의 핵심인 ‘불법 대북송금 사건’에서 상대 측인 김성태 전 회장을 변호했던 이력이 있어, 민주당의 추천 배경에 의구심이 증폭되는 대목이다.
청와대 주변에서는 이 대통령이 임명하기 어려운 인사를 선택지에 넣은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기류가 강하다. 여권 일각에서는 민주당 지도부가 고의로 해당 인사를 추천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제기되고 있다.
해당 인사가 정청래 대표 측으로 분류되는 이성윤 최고위원의 추천으로 알려지자, 당내 친명(친이재명)계를 중심으로 비판이 쏟아졌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대통령에 대한 제2의 체포동의안 가결 시도나 다름없다”고 질타했으며, 강득구 최고위원과 이건태 의원 역시 각각 “집권 여당의 모습인가”, “대통령에 대한 배신”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정당 지도부 초청 오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연합뉴스
정 대표는 수석대변인을 통해 대국민 사과 성격의 입장을 냈지만, 당내 친명계는 사과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이성윤 최고위원의 사퇴 등 실질적인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특검 임명 논란은 최근 검찰개혁안과 합당 문제를 둘러싼 당청 간의 미묘한 시각 차이와 맞물려 파장이 커지는 형국이다. 민주당은 지난 5일 의원총회를 통해 공소청에 보완수사권을 주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는 이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밝힌 ‘예외적 보완수사권 인정’ 취지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결과다. 청와대가 당시 공식 입장을 내지 않은 것도 이러한 불편한 기류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민주당 지도부가 추진하는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방식과 시기에 대해서도 청와대 내에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최근 “범여권 내 갈등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한 점도 이러한 기류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단순한 인사 실수를 넘어 당청 간의 전략적 신뢰 관계가 한계에 다다랐음을 보여준다”며 “향후 합당과 개혁안 처리 과정에서 양측의 충돌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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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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