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가온, 한국 스키 사상 첫 금메달… 최연소 기록 경신
임종언·유승은 등 막내들의 반란, 선수단 전체에 ‘긍정 에너지’
좌측부터 최가온·임종언·유승은. 연합뉴스
베테랑들이 지켜온 한국 동계 스포츠의 자부심 위로 10대 태극전사들의 거침없는 질주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대한민국 선수단이 획득한 4개의 메달 중 3개가 10대 선수의 성과로, 전체 메달의 75%를 차지하며 세대교체의 서막을 알렸다.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승에서 우승한 최가온이 금메달을 손에 들고 눈물을 글썽이고 있다. 연합뉴스
돌풍의 중심에는 선수단 최연소인 최가온(17·세화여고)이 있다. 최가온은 1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올림픽 3연패를 노리던 교포 선수 클로이 김(미국·88.00점)을 제치고 90.25점을 획득, 시상대 정상에 우뚝 섰다. 이는 한국 스키 역사상 최초의 동계올림픽 금메달이자, 이번 대회 선수단의 첫 금메달이다. 최가온은 1, 2차 시기에서의 실수를 딛고 마지막 3차 시기에서 역전에 성공하며, 종목 최연소 금메달 기록(17세 3개월)을 경신했다.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ㆍ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한국 임종언이 태극기를 몸에 두르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빙판 위에서는 쇼트트랙 대표팀의 막내 임종언(18·고양시청)이 대역전극을 선보였다. 임종언은 같은 날 열린 남자 1,000m 결승에서 경기 내내 최하위에 머물다 마지막 바퀴에서 폭발적인 뒷심을 발휘해 동메달을 획득했다. 준준결승부터 결승까지 매 경기 막판 스퍼트로 승부를 뒤집으며 빙판 위의 무서운 막내로 이름을 각인시켰다.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유승은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리비뇨=연합뉴스
앞서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에서는 유승은(18·성복고)이 한국 여자 설상 종목의 새 역사를 썼다. 유승은은 결선에서 고난도 기술인 '백사이드 트리플 콕 1440'을 완벽히 소화하며 동메달을 수확했다. 불모지로 여겨졌던 한국 설상 종목에서 일궈낸 최초의 메달이자, 기술적 한계를 정면으로 돌파하며 세운 새로운 이정표다. 유승은은 연습 과정에서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자신감 있는 도전으로 값진 결과를 만들어냈다.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승에서 최가온이 금메달을 확정짓고 팀 관계자들과 기뻐하고 있다. 리비뇨=연합뉴스
이러한 10대 선수들의 활약은 선수단 전체에 긍정적인 자극제가 되고 있다. 이는 지난 2024 파리 하계 올림픽 사격 종목에서 10대 선수들이 거둔 성과가 선수단 전체의 선전으로 이어졌던 사례를 연상시킨다. 밀라노의 설원과 빙판을 달구고 있는 청소년 선수들의 활약은 남은 일정을 치를 선배 선수들에게 강력한 동기부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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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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