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이행 후 보상’ 꺼낸 트럼프…미·이란, 고강도 검증 담은 MOU 추진

이우창 기자

등록 2026-05-25 14:17

미 인사 “스테로이드 맞은 ‘신뢰하되 검증하라’ 방식 적용할 것”

이란, 고농축 우라늄 포기 시에만 120억 달러 동결 자산 해제 가능

이란 측 “해협 개방은 단계적 진행…미국 봉쇄 해제가 첫 단계”



미국과 이란의 통제가 동시에 이뤄지고 있는 호르무즈 해협미국과 이란의 통제가 동시에 이뤄지고 있는 호르무즈 해협. 사진=AFP/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량을 30일 이내에 전쟁 이전 수준으로 복구하기 위한 양해각서(MOU) 초안을 검토 중이라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이 양해각서 초안은 현재 이란 측의 최종 승인 단계에 놓여 있다.


합의안이 최종 서명되면 이란은 즉시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고, 30일 이내에 정상 통행이 가능하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이와 함께 미국, 이란, 그리고 동맹국들은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의 군사 작전을 즉각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합의에는 이란의 비핵화 확약도 포함됐다. 이란은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겠다는 점을 재확인하고, 기존 고농축 우라늄 비축량을 합의된 방식에 따라 폐기하는 데 동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미국과 이란이 전쟁의 영구적 종식을 목표로 휴전을 60일 연장하는 MOU 프레임워크를 마련했다"며 "60일의 유예기간 동안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의 기뢰를 제거하고 통행를 재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해당 관계자는 24일 당일 기준 정식 서명은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현재 프레임워크의 법적 구속력 범위는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협상의 세부 이행 조건을 두고 양국의 셈법은 엇갈리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이란 정부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은 단계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며 "첫 단계로 미국이 동결된 이란 자산 120억 달러(약 18조 원)를 해제하면 해협 기뢰 제거를 시작하고 미국의 봉쇄도 풀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번 MOU가 정식 핵 합의가 아니며, 추후 핵 문제를 협상하겠다는 약속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 고위 인사는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을 실제로 포기하기 시작하기 전까지는 동결 자산 해제는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매우 강력한 검증 수위를 뜻하는 일명 “스테로이드를 맞은 ‘신뢰하되 검증하라’”로 규정하며, 해협 개방 속도에 맞춰 미국의 대이란 봉쇄도 비례적으로 완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이 약속을 선제적으로 이행하지 않으면 어떠한 보상도 얻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 소셜을 통해 신중한 입장을 피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협상 대표단에 시간은 우리 편이니 서둘러 합의에 뛰어들지 말라고 지시했다"며 "이번 합의는 오바마 행정부 시절의 이란 핵합의와 정반대되는 강력한 합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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