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 뒤 이어진 고온다습한 날씨로 서울 서남권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지면서 서울시가 취약계층 보호와 시민 안전대책을 강화했다.
10일(금) 오전 11시 기준 서울 서남권(강서구‧양천구‧구로구‧영등포구‧동작구‧관악구‧금천구 7개 자치구)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서울 서남권 7개 자치구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면서 서울시가 폭염 대응체계를 한층 강화했다. 최근 집중호우 이후 기온과 습도가 동시에 높아지면서 체감온도가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시민 보호와 취약시설 관리에 행정력을 집중한다.
기상청은 10일 오전 11시를 기해 강서구, 양천구, 구로구, 영등포구, 동작구, 관악구, 금천구 등 서울 서남권 7개 자치구에 폭염주의보를 발효했다. 서울에서 폭염특보가 내려진 것은 지난 6월 29일 서울 전역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이후 11일 만이다.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체감온도는 기온뿐 아니라 습도의 영향을 반영한 지표로, 습도가 높을수록 실제 느끼는 더위가 커지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호우 이후 높은 습도가 유지되고 있어 같은 기온에서도 더 강한 무더위를 체감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폭염 종합지원상황실을 중심으로 대응에 나섰다. 상황실은 상황총괄반과 생활지원반, 에너지복구반, 의료방역반, 구조구급반 등으로 구성되며 기상 상황과 피해 발생 여부, 취약계층 보호 현황, 취약시설 안전관리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한다.
폭염특보가 내려진 7개 자치구도 자체 상황실을 운영하며 냉방장비와 응급구호물품을 확보하는 등 대응체계를 유지한다. 서울시는 시와 자치구, 유관기관 간 협업을 통해 폭염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폭염에 특히 취약한 고령층에 대한 보호조치도 강화된다.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에게는 전화로 건강 상태와 안부를 확인하고, 연락이 닿지 않을 경우 직접 방문해 안전을 살핀다. 폭염으로 인한 건강 이상을 조기에 확인하고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거리노숙인 보호활동도 확대한다. 서울시는 노숙인이 많이 머무는 지역을 중심으로 관리 인력을 늘리고 상담과 순찰을 강화해 온열질환 예방과 응급상황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폭염특보 발효 기간에는 야간에도 시민들이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자치구 청사를 활용한 무더위 대피공간을 24시간 운영한다. 냉방시설 이용이 어려운 시민들이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폭염으로 인한 건강 피해를 줄이겠다는 취지다.
현재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서남권 7개 자치구는 각각 구청사 등을 활용한 무더위 대피공간 7곳을 상시 개방한다. 향후 폭염특보가 서울 전역으로 확대될 경우에는 임시청사를 사용하는 강북구를 제외한 24개 자치구 청사가 24시간 시민들에게 개방될 예정이다.
야외에서 근무하는 건설노동자를 위한 보호대책도 병행된다. 서울시는 사업장에 충분한 휴식시간 보장과 휴게시설 마련 등을 권고하고, 현장에서 관련 조치가 제대로 이행되는지 점검할 계획이다. 폭염에 장시간 노출되는 작업환경의 특성을 고려한 예방 중심의 대응이다.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폭염 행동요령 홍보도 강화된다. 서울시는 전광판과 시 누리집, 안전안내문자 등을 활용해 낮 시간대 야외활동 자제, 충분한 수분 섭취, 가장 더운 시간대 휴식 등 기본적인 폭염 대응수칙을 지속적으로 안내할 예정이다.
한병용 서울시 재난안전실장은 "호우특보 이후 다시 폭염특보가 발효되는 등 기상 변화에 따라 시민 건강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서울시는 취약계층 보호와 취약시설 안전관리에 빈틈이 없도록 폭염 대응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시민 여러분께서도 낮 시간대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을 통해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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