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실패 교훈 삼아 "개혁 실패는 곧 패배"…여권 내에서도 '속도 조절' 주문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추석을 앞두고 2일 오후 전북 김제시 전통시장을 찾아 장보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추석 전 검찰청 폐지' 공약을 이행한 데 이어, 연내 사법 개혁 완수를 목표로 본격적인 속도전에 나설 전망이다.
정 대표는 최근 당내 인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모든 행보가 내년 6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전략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과거 열린우리당이 개혁 입법 실패로 지지층을 잃고 선거에서 연패했던 '실패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고 있다. 중도층 이탈의 우려가 있더라도, 핵심 지지층('집토끼') 결집을 통해 개혁 과제를 완수하지 못하면 더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이에 민주당은 조희대 대법원장의 '대선 개입 의혹' 등을 명분으로 삼아 대법원에 대한 현장 국정감사를 예고하는 등 사법부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여권 내에서도 정 대표의 강경한 리더십이 중도층의 피로감을 유발한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004년 12월 30일 열린우리당 일부 의원들이 '국가보안법 폐지안 연내 폐지'를 관철하지 못한 데 대해 사과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왼쪽에서 두 번째가 당시 초선이었던 민주당 정청래 대표. 연합뉴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개혁은 하되, 싸우듯이 하는 방식은 개선해야 한다"며, 중도 외연 확장을 위한 접근법의 변화를 주문했다. 내년 지방선거가 이재명 대통령의 중간 평가 성격을 띠는 만큼, 대통령실로서는 중도 여론을 의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정 대표가 연내 개혁 완수라는 목표는 유지하되, 정교한 '톤 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청산과 개혁을 담대하고 신속하게 추진하되, 국민이 피로감을 느끼지 않도록 민생을 챙기며 연내에 마무리 짓겠다"고 밝혀, 향후 당의 전략 변화를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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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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