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정상회담서 '아베' 공감대…안보·경제·대중국 견제까지 전방위 협력 합의
조지워싱턴호에 함께 오른 미일 정상.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28일 도쿄 모토아카사카 영빈관에서 첫 정상회담을 갖고 '새로운 미일 동맹의 황금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이번에 처음으로 대좌한 양 정상은 이 선언의 일환으로, 미일 동맹의 견고함을 재확인하고 안보 및 경제 분야에서의 긴밀한 협력을 약속했다.
약 40분간 진행된 회담 초반, 두 정상은 '공통 분모'인 아베 신조 전 총리를 화제로 대화를 이어가며 신뢰 구축에 나섰다.
다카이치 총리가 "아베 전 총리에 대한 오랜 우정에 감사한다"고 말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전 총리는 훌륭한 친구였으며, 그가 당신에 대해 매우 좋은 이야기를 해줬다"고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일 관계가 어느 때보다 더 강력해질 것"이라고 말했고, 다카이치 총리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동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초 일본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방위비 증액 및 5천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약속과 관련해 압박 수위를 높일 것을 우려했다.
악수하는 미일 정상. EPA=연합뉴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적인 압박 대신 "일본의 방위력 대폭 강화를 알고 있다"고 언급하는 수준에 그쳤다. 오히려 그는 "대규모 신규 군사장비 주문을 수주했다"며 회담 후 F-35용 미국산 미사일의 일본 인도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는 회담 후 취재진에게 일본의 주체적인 방위력 강화 정책을 설명했으며, 방위비 규모에 대한 구체적인 대화는 없었다고 전했다. 앞서 다카이치 총리는 'GDP 대비 방위비 2%' 달성 시점을 2025회계연도로 2년 앞당기기로 한 바 있다.
경제 현안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 미일 무역 합의를 "매우 공정한 합의"라고 평가했다. 이는 투자 기한, 절차 등이 미국에 유리해 일본 내 비판이 제기된 대미 투자 계획을 변경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후 양국 정부는 총 4천억 달러 규모의 미국 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일본 기업 목록을 공개하기도 했다.
경제 현안 논의 외에도,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분쟁 중재 활동을 "전에 없던 역사적 위업"이라며 "짧은 기간에 세계가 한층 더 평화롭게 됐다"고 치켜세우며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할 의사를 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 AFP=연합뉴스
양 정상은 회담 후 북한과 중국을 견제하는 공동 행보를 보였다. 다카이치 총리는 저녁 브리핑에서 "미일 동맹의 억지력과 대처력을 강화하고, 한미일 등 우방국과 협력을 추진할 것을 확인했다"며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약속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양 정상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에도 인식을 공유했다. 또한 양 정상은 회담의 구체적인 성과로 미일 관세 합의 이행 문서와, 중국의 수출 통제 움직임을 겨냥한 희토류 등 중요 광물 공급망 다변화 문서에 서명했다.
이후 두 정상은 대통령 전용 헬기 '마린원'에 동승해 요코스카 미 해군 기지로 이동, 미국 원자력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에 함께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장병 연설에서 "미일 동맹은 태평양 평화와 안정의 토대"라고 강조했으며, 다카이치 총리를 연단으로 불러 "승자이자 친한 친구"라고 소개했다.
다카이치 총리 역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조지워싱턴호에 서게 돼 영광"이라며 "일본의 방위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해 지역 평화와 안정에 더 적극적으로 공헌하겠다"고 화답했다.
아베 전 총리가 2019년 해상자위대 호위함에 동승한 것과 달리, 다카이치 총리는 미 항모에 승선해, 한층 더 강고해진 미일 동맹의 상징성을 부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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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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