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조대 '애국송' 절경부터 '서핑 메카' 죽도정까지… 해파랑길 42코스
하조대 '애국송' 사진=임헌정 기자
동해안의 대표 명승인 하조대와 죽도정을 잇는 해파랑길 42코스가 걷기 여행자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이 코스는 동·서·남해안과 DMZ 접경지역을 잇는 약 4,500km의 '코리아둘레길'의 일부다.
코리아둘레길은 '대한민국을 재발견하며 함께 걷는 길'이라는 비전 아래 조성됐으며, 동해안의 해파랑길, 남해안의 남파랑길, 서해안의 서해랑길, DMZ 평화의 길로 이루어진다.
해파랑길 42코스 해변길. 사진=임헌정 기자
이 중 해파랑길이 2016년 5월 가장 먼저 개통됐다. 올해 10월 기준 1개 코스 이상 완보 인증자는 5만여 명에 달했다.
최근에는 단체 걷기 프로그램이 생기고, 제대 후 복학을 앞둔 대학생 등 젊은 층의 완보 사례가 나오면서 걷기 여행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부산 오륙도에서 강원 고성까지 이어지는 해파랑길(약 750km) 중 양양군에 속한 42코스는 총 9.7km 거리다.
해파랑길 42코스 38선 휴게소 부근. 사진=임헌정 기자
해파랑길 1코스(오륙도)는 광안리, 해운대를 품고 있어 '간판 코스'로 불릴 만큼 인기가 높다. 42코스를 포함한 해파랑길은 해발 고도가 최고 35m에 불과하고 경사도가 낮은 '하' 등급이며, 숙박시설과 편의점이 잘 갖춰져 '여행자 친화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두루누비' 앱의 '따라가기' 기능은 경로 이탈 시 경고를 보내며, 스탬프를 찍지 않아도 자동 인증을 지원해 초보자도 쉽게 도전할 수 있다.
하조대 전망대 앞. 사진=임헌정 기자
여행자센터인 '코둘 쉼터'에서는 '길동무'라 불리는 가이드의 해설을 듣거나 짐 보관, 긴급 택배 수령지로도 활용할 수 있다.
코스의 북쪽 끝인 하조대는 조선 개국공신 하륜과 조준의 이름을 딴 정자로, 한국전쟁 때 소실된 것을 복원한 것이다. 바위 절벽에 뿌리내린 200년 넘은 '애국송'은 애국가 영상 배경에 자주 등장하며 보호수로 지정돼 있다.
인근 전망대에서는 하조대, 중광정, 동호해수욕장까지 하나로 이어진 긴 모래 해변과 설악산 대청봉까지 조망이 가능하다.
38선 휴게소. 사진=임헌정 기자
길 중간에 위치한 38선 휴게소는 분단의 현실을 환기시키는 장소다. 1945년 설정된 38선은 수많은 강과 도로, 철도를 단절시켰으며, '부엌은 남한, 마루는 북한' 같은 비극적 사례를 낳기도 했다.
1953년 휴전선으로 대체됐으며, 양양 지역은 1950년 10월 1일 국군이 38선을 돌파한 것을 기념해 국군의 날이 제정됐다는 유래가 전해진다.
죽도정. 사진=임헌정 기자
남쪽 끝인 죽도정은 1965년 주민들이 모금해 지은 일출 명소다. 과거 섬이었으나 현재는 육지와 연결된 죽도(둘레 1km, 해발 53m)는 선녀탕, 부채바위 등에서 파도와 염분에 의해 바위에 구멍이 뚫린 독특한 타포니(tafoni) 지형을 관찰할 수 있으며, 볼더링 동호인들도 즐겨 찾는다.
죽도 해변의 서퍼들. 사진=임헌정 기자
최근 양양은 서핑의 '메카'로 부상했다. 인구 3만 미만의 양양군은 본래 남설악, 오색천 등으로 인지도가 높았으나, 서핑을 통해 젊고 이국적인 활력을 더하고 있다. 해파랑길 42코스는 서피비치, 기사문해변, 죽도해변 등 주요 서핑 명소를 아우르는 '서핑로드'와 거의 겹친다.
죽도와 인구해변이 '원조'로 꼽히며, 현재 서핑로드에는 국내 서핑용품점의 3분의 1가량이 밀집해 '서핑 성지'임을 입증한다. 얕은 수심과 넓은 해변이 좋은 파도를 만들어내며, 파도 질이 더 좋아지는 겨울에도 서핑은 계속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국일일보, 무단전재•재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금지]
이우창
기자
-
"외교'가 이끌었나"… 이 대통령 지지율 6%p 급등, 63% 기록
-
'기적의 비만약' 위고비·젭바운드, 미국서 70% 이상 가격 인하
-
대법 "보존지역 밖은 협의 대상 아냐"...서울시 개발 규제 완화 '적법'
-
AI '거품' 경고음 현실로… 월가·아시아 증시 '동반 급락'
-
'트럼프 1년' 민심은 '견제'였다…민주당, VA·NJ·NY '싹쓸이'
-
'공항 마비·복지 절벽' 현실로... 미 셧다운, 사상 최악의 36일
-
물 없이 작동하는 4세대 원자로…중국, TMSR 실험 '세계 최초' 성공
-
장동혁 "이제 전쟁"…국민의힘, 李 시정연설 불참·'정치보복' 규탄
-
"마른 펌프 방치하면 고통"... 이 대통령, '확장재정'과 '기술 패권' 강조
-
'응급실 자제' 권고 통했나…지난해 응급실 이용 18.6% '급감'
-
북한, 또 탄도미사일 발사… 미국의 '제재'에 '무력시위'로 응수
합동참모본부는 7일 북한이 낮 12시 35분경 평안북도 대관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미사일은 약 700km를 비행했으며, 한미 당국이 정확한 제원을 정밀 분석 중이다. 군 당국은 이 미사일을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계열로 추정했다. 미사일은 단거리 미사일 표적으로 사용되는 함북
-
"유튜브로 크루즈 복지 제공한다"... 대한민국단골(주), 한국온국민크루즈진흥원과 전략적 MOU
▲대한민국단골주식회사(정세균 대표 왼쪽에서 두 번째)와 한국온국민크루즈진흥원(홍순봉 회장 왼쪽에서 세 번째)이 유튜브 공동체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공동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한 후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단골 주식회사(대표 정세균)와 한국온국민크루즈진흥원(회장 홍순봉)이 2025년 11월 6일, 유튜브 공동체 플랫폼을 기반으로
-
"월급 없는 출근, 푸드뱅크 찾는 공무원"... 美 셧다운 '한계상황'
미국 연방정부 기능 일부가 중단되는 '셧다운' 사태가 역대 최장 기록인 36일을 넘기며 2개월 차에 접어들었다. 이번 셧다운으로 공무원 약 70만 명이 강제 무급 휴가에 들어갔고, 70만 명은 급여 없이 근무를 지속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공무원들은 이번 사태가 대량 해고, 예산 삭감, 임금 지급 거부 위협 등 트럼프 행정부에서
-
"우울해서 한 대"... 그 습관이 치매 부른다
우울증 환자가 담배를 피우면 치매에 걸릴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전홍진·장유진 교수와 숭실대 한경도 교수 공동 연구팀은 2009∼2012년 새롭게 우울증을 진단받은 40세 이상 129만여 명의 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2020년까지 평균 4.26년간 추적해 분석했다. 그 결과, 우울증 진단 이후에도 흡연을 지속한
-
김건희 "샤넬백 받았다" 인정… 특검 "사용감 있었다" 정면 반박
김건희 여사가 5일, 통일교 측 인사로부터 명품 가방을 받은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 시인했다. 김 여사의 변호인단은 "전성배 씨로부터 두 차례 가방 선물을 받은 사실을 인정한다"고 언론에 공지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통일교와 공모하거나 어떤 형태의 청탁·대가 관계가 없었다"고 부연하며,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 관련성과 대가성을 부인했다. 또한 특검팀이
-
'세계 일류급'이라더니…평양종합병원, 최고 장비가 '구형 CT'?
이달 초 개원한 북한 평양종합병원이 웅장한 외관과 달리, 핵심 의료 장비는 외관에 걸맞지 않게 크게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매체들은 5년 반 만에 준공돼 지난 3일 진료를 시작한 이 병원을 "세계 일류급"이라고 선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역시 준공식에서 "보건 현대화의 모체 기지"가 될 것이라며 큰 기대를 나타냈다. 실제로 널찍한 로비와 옥상
-
40개국 런웨이가 서울을 물들이다… '2025 K-서울모델 세계대회' 성황리 폐막
지난 10월 29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송파구 호텔 파크하비오 그랜드볼룸에서 ‘2025 K-서울모델 세계대회(KOMI)’가 개최됐다. 40여 개국 모델과 패션 관계자, 국내외 언론 등이 참석한 이번 행사는 서울특별시가 공식 후원하고 인터내셔널 슈퍼퀸 모델협회가 주관했다. ‘K-컬처의 중심, 서울에서 세계로’를 슬로건으로 K-패션, K-뷰티, K-문화의
-
'종이 성적서' 시대 끝... 식약처, 전자 발급 시스템 본격 시동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가 디지털 행정 서비스의 일환으로, 오는 6일부터 식품·의약품 분야의 전자 시험·검사 성적서 발급 시스템 시범 운영을 시작한다. 4일 식약처는 이번 시스템 구축은 '식의약 규제혁신 과제'의 일환으로, 기존 종이 문서 기반 성적서 발급 절차의 불편을 해소하고 민원인의 편의를 증진하기 위해 추진되었다고 밝혔다. 새 시스템은
-
'104년 만의 금관' 보러 새벽 4시부터 줄… 경주박물관, 결국 인원 제한
국립경주박물관은 '신라 금관, 권력과 위신' 특별전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으로 관람객이 몰리자, 3일부터 관람 인원을 제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회차당 입장 인원은 150명으로 한정했으며, 이는 평일 기준 하루 총 2,550명 규모다. 이번 전시는 1921년 금관총 금관이 처음 발견된 이래 약 104년 만에 국내 신라 금관 6점 전부가 한자리에 모인
-
"풀려봐야 안다"…'한한령 해제' 기대감에도 가요계가 신중한 이유
최근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 문화 교류 증진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가요계가 2016년부터 이어진 한한령(限韓令) 관련 동향을 주목하고 있다. 가요계는 중국 시장 재개방을 큰 기회로 인식하면서도, 변수가 많은 현지 시장 특성을 고려해 섣부른 기대 대신 차분히 상황을 지켜보는 분위기다.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위원장은 2일 SNS를 통해 시진핑
국일일보 © 국일일보 All rights reserved.
국일일보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RS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