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여성 60대 후반과 대조… 저체중 한국인 특성, 갱년기 초기 유방암 위험 높여
유방암 검사. 연합뉴스TV 캡처 작성 김선영(미디어랩)
국내 여성의 유방암 발병 시기가 서구 여성보다 빠른 40~50대에 집중되는 현상이 마른 체형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한국인의 체형적 특성이 갱년기 초기 호르몬 변화와 맞물리면서 유방암 발생 시기를 앞당기는 요인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우리나라 여성의 유방암 유병률은 40~50대에서 가장 높으며, 작년 한 해 유방암으로 진료받은 여성 환자 중 절반 이상이 해당 연령대에 속했다. 이는 60대 후반 이후에 유병률이 가장 높아지는 백인 여성의 패턴과 대조된다.
강북삼성병원 헬스케어데이터센터 류승호 교수, 코호트연구센터 장유수 교수·장윤영 박사,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조유선 교수 공동 연구팀은 한국 여성의 유방암 발병 특징과 마른 체형의 연관성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폐경 이행기 여성 4,737명을 평균 7년간 추적 관찰하며 여성 호르몬의 변화와 유방 밀도 변화를 확인했다. 유방암 발병은 여성 호르몬에 영향을 받고, 유방 밀도가 높을수록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찰 결과, 체질량지수(BMI) 18.5 미만의 저체중 여성은 폐경 이행기 초기에 여성 호르몬과 유방조직 밀도가 일시적으로 상승했다. 반면, BMI 25 이상의 비만 여성은 여성 호르몬이 감소하고 유방 밀도도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가 폐경 이행기 초기에 저체중 여성에서 유방암 위험이 높아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류승호 교수는 "한국 여성은 서구 여성보다 마른 체형이 많은 편"이라며 "이러한 체형적 특성이 갱년기 초기 호르몬 변화와 맞물리면서 서양 여성보다 유방암이 빠른 시기에 발생하는 원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유수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비만도와 호르몬 변화의 상호작용이 한국 여성의 유방암 발생 시기와 연관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며 "향후 폐경 전후 여성의 체형 및 호르몬 변화에 따른 맞춤형 검진과 예방 전략 수립 등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국제 학술지 '유방암 연구'(Breast Cancer Research)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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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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