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전 대표 가족 글 일부 시인 속 '조작 공작' 주장… 장동혁 "형식적 화해 없다" 선 긋기
11일 오후 광주 서구 홀리데이인 광주호텔에서 열린 김화진 국민의힘 전남도당 위원장 취임식에서 한동훈 전 대표가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내 이른바 '당원게시판(당게) 사태'를 둘러싼 장동혁 대표 체제와 한동훈 전 대표 측의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당무감사위원회의 감사 결과 발표 직후 양측은 "조작 감사"와 "용서받지 못할 해당 행위"라며 정면충돌했다.
한동훈 전 대표 측은 가족들이 당 게시판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비판적 사설과 칼럼을 게시한 사실은 일부 시인했다. 그러나 이는 '제대로 가야 한다'는 취지의 정당한 비판의 일환이라고 항변했다.
국민의힘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한 당원권 정지 2년 권고 결정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전 대표는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이 동명이인의 게시물을 가족의 글인 것처럼 조작해 발표했다고 반박했다. 한 전 대표 측은 이를 "명백한 허위 사실 유포이자 고의적인 '한동훈 죽이기' 공작"으로 규정하며 엄중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예고했다. 이어 "거대 야당과 싸워야 할 시점에 내부 총질을 유도하는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도 지원 사격에 나섰다. 배현진 의원은 "당무감사위원장이 자기 정치 퍼포먼스로 당에 막대한 손해를 끼쳤다"고 맹비난했고, 박정하 의원은 "감사 결과가 허술하고 엉터리"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과 박상수 전 대변인 역시 장 대표에게 공작 정치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30일 전북 김제시 새만금33센터에서 열린 새만금 정책간담회 및 현장 방문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반면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비주류 측은 이번 사태를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 이들은 익명 뒤에 숨어 대통령 부부를 비방하고 당의 분열을 조장한 행위는 "용서받지 못할 일"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지도부 관계자들은 한 전 대표의 대응 태도를 집중 성토했다. 김용태 의원은 "사태 초기에 사실대로 밝히고 사과했으면 될 문제"라며 법적 조치를 운운하는 태도가 낯부끄럽다고 지적했다.
강명구 조직부총장 또한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사과한 뒤 털고 가야 한다"며 "언제까지 분열과 갈등을 가져갈 것이냐"고 반문했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수위 넘는 발언으로 내부 분열을 시도했다면 대상이 누구든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장동혁 대표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한 전 대표와의 화해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장 대표는 "형식적인 외연 확장은 동의하기 어렵다"며 사실상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당무감사위원회가 한 전 대표의 징계 여부를 윤리위원회로 이관함에 따라 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향후 구성될 윤리위원회의 결정이 이번 갈등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다만 양측의 감정의 골이 깊어진 데다 법적 공방까지 예고된 상태여서, 당분간 국민의힘 내부 혼란은 쉽사리 수습되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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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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