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레스 박사 신간 《할머니》…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세계 인권사 과제로 조명
아르헨티나 출신 마리아 델 필라르 알바레스 박사가 자신의 저서 '할머니(Halmoni), 한국 할머니들의 혁명'을 소개하고 있다. 지난 20년간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연구해 온 그는 스페인어권에서는 최초로 관련 도서를 출간했다. 알바레스 박사 제공
아르헨티나 출신의 한국 현대사 및 동아시아 관계 전문가인 마리아 델 필라르 알바레스 박사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운동을 조명한 스페인어권 첫 단행본 《할머니(Halmoni), 한국 할머니들의 혁명》을 출간했다.
알바레스 박사는 30일(현지시간) 연합뉴스를 통해 이번 저서가 오랜 기간의 연구와 현장 조사의 결과물임을 밝혔다.
책은 ▲일제강점기 한국 여성의 사회적 위치 ▲일본군 성노예제의 기원과 구조 ▲해방 이후 지속된 피해자 침묵의 역사 ▲한국 내 페미니즘 확산과 피해자 운동의 태동 ▲일본 정부의 입장 변화와 국제정치적 갈등 ▲현재까지 이어지는 피해자들의 요구와 그 의미 등을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다.
저자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는 한국의 역사를 넘어 세계 인권사의 과제"라고 강조하며, "스페인어권 독자들에게 이 문제를 널리 알리고, 점차 사라져 가는 증언의 기억을 계승하고자 집필했다"고 출간 배경을 설명했다.
소녀상 옆에 앉은 알바레스 박사. 알바레스 박사 제공
특히 이 책은 기존의 전문 학술 논문과 달리 일반 대중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교양·확산형 서술 방식을 택했다. 알바레스 박사는 "그동안 스페인어로 된 관련 서적이 부재했던 점이 아쉬웠다"며 더 많은 독자가 위안부 여성들의 역사를 페미니즘 및 인권의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덧붙였다.
알바레스 박사와 위안부 문제의 인연은 2004년부터 2009년까지 6년간 한국에 거주하던 시기에 시작됐다. 경희대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연세대에서 한국학 석사 과정을 밟던 그는 2005년 '나눔의 집' 역사관을 방문해 생존자들의 육성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
이를 계기로 석사 논문에서 한일 간 탈식민 관계를 연구하고, 부에노스아이레스 국립대학 박사 과정(사회학)에서는 위안부 운동에 대해 심층적인 조사를 진행했다.
현재 아르헨티나에 거주 중인 알바레스 박사는 매년 한국을 방문해 1~2개월 이상 머물며 관련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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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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