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식이 형, 세종에 땅 샀어?"… 이재명, 생중계 업무보고 중 던진 농담의 속뜻은?

이우창 기자

등록 2025-12-11 19:40

딱딱한 보고 대신 '파격 소통' 택했다… 관세청장 진땀 뺀 사연부터 정치권 뒷얘기까지



기재부·국가데이터처 업무보고, 발언하는 이재명 대통령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 대도약하는 경제, 신뢰받는 데이터' 기획재정부(국세청·관세청·조달청)-국가데이터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은 11일 오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취임 후 첫 부처 업무보고를 주재했다. 기획재정부와 국가데이터처, 국세청·관세청·조달청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업무보고는 역대 정부 최초로 전 과정이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이날 보고는 국민에게 국정 운영 현황을 가감 없이 공개하고, 공직사회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강력한 국정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로 마련됐다. 슬로건으로는 '2026년 대도약하는 경제, 신뢰받는 데이터'가 내걸렸다.




취임 후 첫 업무보고, 발언하는 이재명 대통령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 대도약하는 경제, 신뢰받는 데이터' 기획재정부(국세청·관세청·조달청)-국가데이터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이 대통령은 구윤철 기획재정부 장관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뒤, 거시적 과제로 양극화 완화를 위한 적극적인 재정 정책과 경제형벌 합리화를 주문했다. 아울러 통신비 안심 옵션 도입과 물가 안정을 위한 유통구조 혁신 등 구체적인 생활 밀착형 정책의 실행을 강조했다.


화기애애했던 분위기는 관세청 보고 순서에서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 대통령은 임광현 관세청장의 노고를 격려하면서도, 세외수입 통합 관리의 법적 근거 마련이 지체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신속한 이행을 촉구했다.




생중계로 진행되는 이재명 대통령 취임 첫 업무보고11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2026년 대도약하는 경제, 신뢰받는 데이터' 기획재정부(국세청·관세청·조달청)-국가데이터처 업무보고가 진행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이어 마약류 반입 차단 조치와 관련해 이명구 관세청장에게 "우편집중국에 별도 인력을 파견하라는 지시가 왜 아직 시범 운영 단계에 그치고 있느냐"고 묻고, 인력 부족을 이유로 든 답변에 대해 "돈이 부족한 것도 아닌데 인력이 없어 일을 못 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질타했다. 이 대통령은 김민석 국무총리에게 해당 사안을 특별히 챙길 것을 지시했다.


국가데이터처 업무보고에서는 조직 운영의 효율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 대통령은 한국통계정보원과의 기능 중복 문제를 언급하며 "'작은 정부' 지향을 핑계로 공무원 증원 대신 산하기관을 신설하는 이른바 '은폐된 정부' 관행을 타파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외부의 공격에 위축되지 말고 행정 효율과 신속성을 최우선으로 조직을 운영할 것을 주문했다.




대화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 대도약하는 경제, 신뢰받는 데이터' 기획재정부(국세청·관세청·조달청)-국가데이터처 업무보고에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과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한국수출입은행을 향해서는 공적개발원조(ODA) 기금 집행 시 외부 압력을 배제하고, 원칙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하게 처리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이날 회의는 장관뿐만 아니라 실·국장급 실무자들의 적극적인 발언을 독려하는 분위기 속에서 약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지역구 관련 농담을 건네며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강 실장의 차기 지방선거(충남지사) 출마 가능성을 염두에 둔 뼈 있는 농담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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