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손길 하나 더"… 앞치마 두른 英 왕세손의 특별한 크리스마스

이우창 기자

등록 2025-12-22 09:03

런던 노숙인 쉼터 ‘더 패시지’ 깜짝 봉사, 식사 준비부터 선물 포장까지 척척



 지난 6일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캐롤 행사에 나란히 앉은 윌리엄 영국 왕세자(왼쪽)과 그의 아들 조지 왕자. 로이터=연합뉴스


영국 왕위 계승 서열 2위 조지(12) 왕세손이 아버지 윌리엄 왕세자와 함께 런던의 노숙인 쉼터를 찾아 봉사 활동을 했다. 이곳은 32년 전 윌리엄 왕세자가 모친 고(故) 다이애나비와 처음 방문했던 장소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왕실은 21일(현지시간) 유튜브 계정을 통해 조지 왕세손의 '더 패시지(The Passage)' 방문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은 지난 16일 촬영된 것으로, 조지 왕세손이 부엌에서 앞치마를 두르고 노숙인에게 제공할 식사 준비를 돕는 모습이 담겼다. 그는 식사 준비 외에도 쉼터의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하고, 노숙인들에게 전달할 선물 꾸러미를 직접 포장했다.




 영국 런던의 노숙인쉼터를 방문한 조지 왕세손(오른쪽에서 두번째)과 윌리엄 왕세자(왼쪽 위). ANDREW PARSONS/영국 켄싱턴궁 제공


이번 방문은 영국 왕실의 봉사 전통이 3대째 이어졌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더 패시지'는 1993년 겨울, 당시 11세였던 윌리엄 왕세자가 어머니 다이애나비의 손에 이끌려 처음 찾은 시설이다. 


다이애나비는 두 아들이 사회의 이면을 이해하고 특권 의식을 내려놓길 바라는 취지에서 이곳을 찾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윌리엄 왕세자는 이후 이 시설의 후원자를 맡아 정기적으로 방문해왔으며, 올해는 맏아들 조지가 동행했다.




 영국 노숙인 쉼터 '더 패시지'의 방명록. ANDREW PARSONS/영국 켄싱턴궁 제공


현지 일간 더타임스는 방명록에 얽힌 일화를 전했다. 조지 왕세손은 1993년 12월 14일 할머니 다이애나와 당시 윌리엄 왕세자가 남긴 서명과 같은 페이지 하단에 자신의 이름과 날짜를 남겼다.


윌리엄 왕세자 부부는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크리스마스 점심을 준비하는 '패시지'에서 직원, 자원봉사자들과 함께해 자랑스럽다"며 "올해는 도움의 손길이 하나 더 보태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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