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4.5%·은 13.5% 동반 급락, CME 마진 상향에 레버리지 투자자 '직격탄'
은괴와 금괴. 로이터=연합뉴스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던 국제 금과 은 가격이 일제히 급락세로 돌아섰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출회와 주요 거래소의 증거금 인상 조치가 시장의 하방 압력을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5분(한국 시간) 기준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4,345.7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7일 기록한 역대 최고가(4,549.92달러) 대비 4.5% 하락한 수준이다. 은 현물의 낙폭은 더욱 두드러졌다. 같은 시간 은 가격은 온스당 72.6678달러에 거래되며, 전날 달성한 최고가(84.0075달러)보다 13.5% 급락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하락의 핵심 원인으로 수익 확정 매물 증가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선제적 증거금 상향 조치를 꼽았다. 앞서 CME는 지난 26일, 금과 은 등 주요 금속 선물 계약의 증거금을 29일 이후 인상하겠다고 공지했다. 증거금이 인상되면 레버리지(차입금) 포지션 유지 비용이 늘어나,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이 대규모 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커진다.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츠의 러샤브 아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FT와의 인터뷰에서 "단순한 투기적 단기 급락을 넘어 매우 강한 조정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기술적 지표인 상대강도지수(RSI) 역시 시장의 과열을 경고해 왔다. 최근 2주간 금의 14일 RSI는 '과매수' 구간에 머물렀으며, 은은 이달 중순 이후 25% 넘게 폭등하며 RSI가 70선을 크게 상회했다. 통상 RSI가 70을 넘으면 단기 과열에 따른 가격 조정 신호로 해석된다.
한편, 올해 들어 금과 은 가격은 각각 70%와 180% 이상 급등했다. 미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과 지정학적 리스크, 달러 약세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연초 100대 1을 웃돌았던 금·은 가격 비(금 가격 대비 은 가격의 배수)는 지난 29일 61대 1까지 축소되며 은의 상대적 강세를 뒷받침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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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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