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연이틀 남포조선소 방문해 '최현호' 성능 및 작전능력 직접 평가
CIWS 보강 등 방어력 강화 포착…10월까지 3호함 건조 마감 독려
우크라이나전 영향 반영된 '저격수 중시' 행보…수도방어기지서 사격 참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3-4일 남포조선소에 있는 구축함 '최현호'에 올라 "해병들의 함운용훈련실태와 함의 성능 및 작전수행능력평가 시험공정을 료해(파악)"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5일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취역을 앞둔 5천t급 신형 구축함 '최현호'를 연이틀 방문해 훈련 실태를 점검하고 함대지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참관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지난 3일부터 4일까지 남포조선소에서 구축함 '최현호'에 승함해 해병들의 함 운용 실태와 성능, 작전 수행 능력 평가 시험 공정을 파악(료해)했다고 5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3일 진행된 항해시험 참관 후 "함의 기동성이 작전 운용상 요구를 만족시켰다"며 "국가 해상 방위력의 새로운 상징"이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이어 "새로운 5개년 계획 기간 내에 이와 같거나 그 이상의 수상함을 매해 2척씩 건조해야 한다"며 방대한 수상함 전력 건설 계획의 정확한 집행과 추가 건조를 지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3-4일 남포조선소에 있는 구축함 '최현호'에 올라 "해병들의 함운용훈련실태와 함의 성능 및 작전수행능력평가 시험공정을 료해(파악)"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5일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부친의 이름을 딴 '최현호'는 북한의 첫 5천t급 신형 구축함으로 지난해 4월 25일 진수됐다. 김 위원장은 "해군의 핵무장화가 만족스럽게 수행되고 있으며, 막강한 공격력을 갖춘 해군력은 철저한 방위력"이라고 주장하며 강압적인 무력 증강 행위를 방어적 수사로 정당화했다. 또한 향후 5년간의 국방발전계획 실행 과정이 무력 구조를 다시 한번 변화시키는 변천 과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4일에는 '최현호'에서 실시된 해상대지상(함대지)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 참관이 이어졌다. 북한 관영 매체가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최현호에서는 최소 4발의 순항미사일이 연속 발사됐다. 북한이 함정에서 순항미사일 연속 발사 능력을 공개적으로 과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김 위원장은 노동당 창건 기념일인 오는 10월 10일까지 세 번째 '최현'급 구축함 건조를 완료할 것을 지시하며 전력 강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3-4일 남포조선소에 있는 구축함 '최현호'에 올라 "해병들의 함운용훈련실태와 함의 성능 및 작전수행능력평가 시험공정을 료해(파악)"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5일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이번 행보를 해상 핵무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분석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사무총장은 "최근 중동 분쟁에서 확인된 대규모 미사일 복합 공격 전술과 연계해, 육상뿐 아니라 해상에서도 다량의 미사일을 동시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려 한 것"이라며 "전술핵 탑재가 가능한 순항미사일 연속 발사로 해상 핵무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군 당국은 전날 오전 8시 30분경 남포 일대에서 발사된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포착하고 북한군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김 위원장은 3일 '저격수의 날'을 맞아 평양 제60훈련기지에서 진행된 각급 부대 저격수들의 사격 경기를 관람했다. '저격수의 날'이 북한 매체에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저격수의 전투 능력과 역할을 강조하며, 일당백의 만능 저격수 육성을 위한 강령적 지침을 제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저격수의 날'을 맞아 진행된 사격경기를 지난 3일 관람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5일 보도했다. 통신은 같은 날 특수작전부대 전투원들의 위력시위 시범출연도 진행됐다고 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통일부 당국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저격수를 핵심 전력으로 강조하는 북한의 동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8월에도 저격수 훈련을 참관하고 중앙저격수양성소 조직을 지시하는 등 저격수 전력 강화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왔다. 이는 해상과 지상을 아우르는 비대칭 전력의 고도화를 통해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전략적으로 고조시키려는 북한의 의도가 담긴 행보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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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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