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회생·김수민 사퇴 등 공천 혼선 극치 "정당사 유례없는 조롱거리"
박정훈 의원 "장동혁 지도부 총사퇴가 최선의 선거운동" 정면 비판
계파 갈등 재점화 조짐 속 '관리형 공관위'로 돌파구 모색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공모전 '국민의 아이디어, 정책이 됩니다' 시상식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지방선거를 두 달 앞두고 발생한 법원의 '충북 컷오프(공천 배제) 무효' 결정으로 인해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충북 공천이 타격을 입은 데 이어 대구와 포항의 공천 심사를 둘러싼 법원 판단도 예고되어 있어 당분간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 지도부는 1일 충북지사 컷오프 무효 결정에 강력히 반발했다.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인사에 대한 징계 효력이 가처분 인용으로 무효화된 상황에서 내려진 결정이라 당의 당혹감은 더 컸다. 한 지도부 인사는 "법원의 당무 개입이 벌써 세 번째"라며 법적 불복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당은 가처분 이의신청과 즉시 항고 등 모든 법적 수단을 검토했으나, 실효성을 고려해 유보 입장을 정했다. 타 지역 판결이 임박한 데다 물리적 시간 부족으로 인한 정무적 판단이 작용한 결과다.
장동혁 대표는 "법리적으로 납득하기 어렵지만 법원 결정 수용의 문제"라며 "이번 결정을 공천 과정에 어떻게 반영해 후보 간 갈등을 마무리할지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박성훈 수석대변인 역시 법률자문위와 논의를 거쳐 법적 수단 사용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며 박덕흠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법원 결정의 파급력이 커지면서 지도부는 대구·포항 컷오프 판단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구시장 컷오프에 불복해 가처분을 신청한 주호영 의원은 "제 사례가 위법성이 더 커 인용될 것으로 본다"며 가처분 인용 시 경선 참여를 약속받았다고 주장했다.
법원 판결 이후 충북 공천 지형은 요동치고 있다. 김영환 지사가 경선에 복귀한 반면, 김수민 전 의원은 출마를 포기했다. 사퇴했던 윤희근 전 청장의 재등판론과 이종배 의원의 전략공천설까지 불거지며 혼선은 극에 달한 상태다.
지도부는 사태 수습을 위해 '2기 공관위' 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장 대표는 4선 박덕흠 의원을 새 공관위원장으로 내정했으며, 2일 최고위원회에서 의결할 예정이다. 신속한 공천 마무리를 위해 현역 중진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관리형 공관위'를 꾸리기로 했으며, 당연직인 정희용 사무총장과 곽규택 법률자문위원장을 제외한 위원 전원을 교체할 방침이다.
사태가 확산하자 당 일각에서는 지도부 책임론이 분출했다. 박정훈 의원은 이번 사태를 '유례없는 조롱거리 공천'으로 규정하고, 지도부 총사퇴가 선거 승리의 유일한 길이라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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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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