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전 일본 총리가 8일 오찬을 위해 청와대 인왕실로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8일, 취임 직후 한일 셔틀 외교 복원을 함께했던 이시바 시게루 전 일본 총리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가졌다. 이번 회동은 이 대통령 취임 이후 추진해 온 한일 관계 정상화 흐름을 재확인하고, 퇴임 후에도 일본 정계에 영향력을 가진 이시바 전 총리와의 신뢰를 공고히 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열린 오찬에서 "이시바 전 총리 재임 시 한일 관계가 안정되었고, 이후 협력이 원활히 진행되고 있는 점에 대해 감사하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어 "총리께서 넓은 시야로 국제 문제에서 많은 역할을 하셨다"며 "앞으로도 복잡한 국제 환경 속에서 큰 역할을 계속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시바 시게루 전 일본 총리가 8일 청와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의 오찬에서 오찬장에 놓인 꽃을 들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이시바 전 총리는 "1년이라는 짧은 임기였으나 외교 맥락에서 가장 중시한 것은 일한 관계의 발전이었다"고 화답했다. 이어 "전 세계의 수많은 양자 관계 중 일본과 한국을 가장 훌륭한 관계로 만들고 싶었고, 지금도 그 마음은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대통령의 일본 내 인기를 언급하며, 후임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와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 기쁨을 표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양측이 약 90분간 오찬을 함께하며 한일 관계 및 국제 정세에 관해 폭넓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격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앞마당을 공유하는 이웃으로서 양국 간 협력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시바 전 총리 역시 중동 전쟁 등 불안정한 국제 안보 상황에 공감하며, 경제·사회·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이 더 활발히 소통해야 한다는 점에 뜻을 같이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에서 오찬에 참석하는 이시바 시게루 전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오찬 분위기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자리 앞에 놓인 꽃장식을 보며 "벚꽃으로 준비했어야 했는데 아쉽다"고 농담을 건넸고, 이시바 전 총리는 재치 있게 응수하며 친밀감을 드러냈다. 메뉴로는 이시바 전 총리의 고향인 일본 돗토리현의 식재료를 활용한 냉채와 한우 갈비찜, 비빔밥 등 양국의 조화를 상징하는 음식들이 제공됐다.
이 대통령과 이시바 전 총리는 지난해 6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처음 만난 이후, 같은 해 10월 이시바 전 총리가 퇴임할 때까지 도쿄와 부산을 오가며 정상회담을 열어 셔틀 외교를 성공적으로 복원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오찬에는 우리 측에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임웅순 안보실 2차장, 강 수석대변인이 참석했으며, 일본 측에서는 나카타니 겐 전 방위대신과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일본대사가 동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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