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위협' 정면돌파 선택한 캐나다…카니, 다수당 확보로 대미 항전 태세

이우창 기자

등록 2026-04-14 20:43

관세 압박·주권 위협 속 유권자들 '경제 전문가' 카니에 전폭적 신뢰

"안보 미국 의존 탈피" 국방비 증액 및 무역 다변화 정책 본궤도

중진국 연대 강조해온 카니식 '자강론', 보궐선거 승리로 명분 얻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AP=연합뉴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이끄는 집권 자유당이 연방하원 보궐선거에서 승리하며 과반 의석을 확보했다. 캐나다에서 다수당 정부가 구성된 것은 2019년 이후 처음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위협에 맞서 '강한 캐나다'를 내세운 카니 총리의 국정 운영이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캐나다 CBC 방송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실시된 하원 보궐선거 결과, 자유당이 공석이었던 3개 지역구(토론토 유니버시티-로즈데일, 스카버러 사우스웨스트, 몬트리올 테르본)에서 모두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자유당은 의석을 174석으로 늘리며 전체 343석 중 과반을 확보했다.


이번 승리로 자유당은 야당인 보수당의 협조 없이도 독자적인 입법 추진이 가능해졌다. 다니엘 마틴 당선인은 이번 승리가 더 나은 캐나다 건설을 위한 유권자의 권한 부여라고 평가했다. 카니 총리 역시 성명을 통해 "유권자들이 정부 계획에 신뢰를 보내줬다"며 "겸허하고 결연한 자세로 지지를 받아들여 모두를 위한 강한 캐나다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캐나다 토론토 스카버러 사우스웨스트 지역구의 투표소캐나다 토론토 스카버러 사우스웨스트 지역구의 투표소. AFP=연합뉴스


이번 결과는 카니 총리 개인에게도 역사적인 성취로 평가된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정치 경험이 없는 민간인이었던 카니 총리는 당시 자유당이 보수당에 지지율 20%포인트 차로 뒤처진 상황에서 등판했다. 그러나 지난해 4월 총선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압박에 맞서 지지율 반전을 이뤄내며 재집권에 성공했고, 이번 보궐선거를 통해 숙원이었던 과반 의석까지 확보했다.


금융인 출신인 카니 총리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를, 2013~2020년에는 외국인 최초로 영국 중앙은행(BOE) 총재를 역임한 경제 전문가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안정적인 지도자임을 강조하며 캐나다의 미국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공약을 내세워왔다.


실제로 카니 총리는 국방비 대폭 증액과 무역협정 다변화를 추진해왔으며, 지난 1월 세계경제포럼(WEF)에서는 강대국의 경제적 강압에 맞선 중진국 간 연대를 촉구해 국제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주느비에브 텔리에 오타와대 교수는 "집권 1년 만에 이처럼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역사적 격변기에 자강론에 기반한 정책 선명성을 확보한 것이 국정 동력의 근간이 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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