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이화영 정치자금법 변론 이어 2022년 방용철 사건도 수임
방용철 "권 변호사 사무실서 진술 모의" 법정 증언에 공정성 도마
검찰 "사건 조작 가담자가 수사 지휘" 비판 vs 특검 "사실무근 강력 대응"
권창영 특별검사가 25일 과천 사무실에서 윤석열ㆍ김건희에 의한 내란ㆍ외환 및 국정농단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사무실 현판식을 마치고 특검보들과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오른쪽에서 두번째가 권영빈 특검보. 연합뉴스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조작 기소 의혹을 담당하는 2차 종합 특별검사팀의 권영빈 특검보가 과거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변호를 맡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권 특검보가 검찰 수사의 문제점을 파헤치는 수사팀장을 맡으면서, 법조계 일각에서는 이해충돌 및 수사 공정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권 특검보는 2012년부터 2014년 사이 이 전 부지사가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받을 당시 1, 2심 변호를 담당했다. 또한 2022년 이 전 부지사가 뇌물수수 혐의로 압수수색을 받을 당시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특검보는 이 전 부지사의 소개로 2022년부터 2023년 사이 방용철 전 쌍방울 부회장의 변호도 맡았다. 방 전 부회장은 지난해 3월 공판에서 진술 번복 경위를 설명하며 "권 변호사 사무실에서 진술 내용을 논의했고, 그에 맞춰 조사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특히 방 전 부회장은 상담 및 진술 모의 과정에서 권 변호사의 조언을 들었다고 구체적으로 밝혔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2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2025년 국정감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 전 부회장은 재판 도중 권 특검보가 동석한 상태에서 이 전 부지사로부터 '법인카드를 측근이 받은 것으로 해달라'는 취지의 회유 쪽지를 받았다고도 주장했다. 당시 방 전 부회장은 이 사실을 권 변호사에게 알리겠다는 의사를 표시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당시 사건을 수사했던 박상용 검사는 "허위진술을 조작했던 변호사가 특검보가 되어 사건 조작을 수사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특검팀은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특검팀은 입장문을 통해 권 특검보가 과거 이 전 부지사와 방 전 부회장을 변론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진술 모의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방 전 부회장과 이 전 부지사가 진술을 논의할 당시 권 특검보는 상담을 마치고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고 해명했다.
법정 내 쪽지 전달에 대해서도 특검팀은 "당시 두 사람이 쪽지를 주고받는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수사를 방해하는 언론의 잘못된 보도에 대해서는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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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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