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러 틈바구니 속 시진핑 평양행, 북핵 ‘새 판 짜기’ 돌입하나

이우창 기자

등록 2026-06-05 14:43

비핵화 온도차 속 방북…시·김, '대미·대러' 공동 행보 조율 전망

9개월 만의 북중 정상 재회, 변화한 안보 지형 속 '전략적 동맹' 선언

평양에서 열릴 '북·중 정상회담'이 동북아 정세에 던질 메시지


지난해 베이징에서 열린 북중 정상회담지난해 베이징에서 열린 북중 정상회담. 사진=신화통신 캡처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대외연락부(중련부)는 시진핑 주석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으로 오는 8~9일 북한을 국빈 방문한다고 5일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서 중국 외교부가 아닌 당 대외 업무를 총괄하는 중련부가 전면에 나선 것은, 이번 방북이 단순한 국가 간 외교를 넘어 북·중 양당 간의 초밀착 당 대 당 전략적 동맹 관계를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중련부는 구체적인 일정과 방문지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이날 시 주석의 방북 사실을 보도하며 양국이 공식 발표를 일치시켰다.


양국 정상의 만남은 지난해 9월 김 위원장이 중국 전승절 기념행사 참석차 베이징을 방문한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시 주석의 방북은 2019년 6월 이후 약 7년 만이자, 김 위원장 집권 이후 두 번째다. 시 주석은 국가부주석 시절인 2008년에도 북한을 방문한 바 있다.


이번 방북은 북한과 러시아가 군사·안보 협력을 대폭 강화하며 밀착하는 가운데 이뤄져 주목된다. 최근 급속도로 진전된 북·러 밀착에 대해 중국이 우회적으로 견제구를 던지는 동시에, 한반도 정세 내 중국 역할론을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다목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변화한 안보 환경 속에서 양국이 전략적 협력을 한층 공고히 하기 위한 행보라고 평가했다.


특히 올해는 북·중 우호협력상호원조조약 체결 65주년이 되는 해다. 사회주의 국가들이 중시하는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을 계기로 양국의 전통적인 우호 관계와 동맹 의식을 재확인하는 상징적 자리가 될 전망이다.


또한 이번 방북은 최근 미·중, 중·러 정상회담 직후 열린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끈다. 앞서 미국은 미·중 정상회담 설명자료를 통해 북핵 비핵화 공동 목표를 확인했다고 발표했으나, 중·러 정상회담에서는 비핵화 언급 없이 대북 제재 반대 입장을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시 주석이 김 위원장에게 주요국과의 논의 내용을 공유하고 향후 대응 방향을 공동 조율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시 주석이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중재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나, 북한의 소극적 태도로 인해 실질적인 접촉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경제 협력 확대 역시 주요 의제다. 양국은 코로나19 이후 점진적으로 회복 중인 교역과 인적 교류를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의 숙원인 두만강 하류 수로 이용을 통한 동해 진출권 확보를 필두로, 접경지역 벨트 개발 및 나선 경제특구 활성화를 위한 실무적 협력 방안이 수면 위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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