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천 명 숨진 1976년 쓰나미 악몽 재현 우려… 마르코스 정부, 최고위급 책임자 급파
규모 6.7 이상 강한 여진만 23차례… 여진 천 회 돌파하며 복구 작업 장기화 예고
미국·일본·프랑스·뉴질랜드 등 주요국 재난 대응 긴급 지원 공조 착수
9일(현지시간)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제너럴산토스시의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구조대가 수색견을 동원해 생존자 등을 수색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필리핀 남부를 강타한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41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필리핀 정부가 생존자 구조를 위한 '72시간 골든타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9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전날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7.8의 강진으로 현재까지 최소 41명이 사망하고 487명이 부상했다. 이번 지진으로 발생한 이재민은 2만 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물적 피해도 잇따랐다. 가옥 400여 채가 완파되는 등 2천여 채의 가옥이 피해를 입었으며, 정부 시설 117개와 교량 20여 개가 파손됐다.
필리핀 민방위청은 공식 실종자를 4명으로 파악했으나, 추가 인명 피해 확인을 위해 무너진 건물에 대한 수색 작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앙에서 북쪽으로 약 60km 떨어진 인구 70만 명의 주요 도시 제너럴산토스시에서는 건물 붕괴와 쓰러진 전신주로 인해 도시 기능이 마비됐다. 구조대는 무너진 상업용 건물 등지에서 잔해를 수색하며 생존자 구조 작업에 나섰다.
현지 소방 당국은 상가 건물 잔해 속에서 2명을 구조했으나, 1명은 숨진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또한 매몰된 것으로 추정되는 추가 실종자들에 대해 구조 작업을 이어가고 있으나, 생존 신호는 아직 포착되지 않은 상황이다.
일(현지시간)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제너럴산토스시의 지진으로 일부 무너진 건물 옆을 주민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지역별로는 제너럴산토스에서 건물 붕괴 등으로 최소 13명이 사망했고, 인근 사랑가니주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최소 18명이 숨졌다. 이 외에도 남코타바토주, 동다바오주, 발루트섬 등지에서 인명 피해가 확인됐다.
필리핀 화산지진연구소(PHIVOLCS)는 최초 강진 이후 규모 6.7의 강력한 여진을 포함해 총 1천100여 차례의 여진이 이어졌다고 발표했다. 당국은 이미 균열이 생긴 건물의 추가 붕괴 위험을 경고했으며, 이에 따라 많은 주민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대피소와 야외 텐트에서 밤을 지새웠다.
추가 붕괴 위험은 구조 작업 지연 요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현재 피해 지역 내 학교 6,200여 곳은 건물 안전 진단을 위해 수업을 잠정 중단했다. 이번 지진은 필리핀에서 5천 명에서 최대 8천 명의 사망자를 낸 1976년 8월 17일 민다나오섬 규모 8.1 강진 이후 약 50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지진으로 기록됐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이 이끄는 필리핀 중앙정부는 최고위급 재난 대응 책임자들을 현지에 급파해 수색·구조 활동을 진두지휘하고 인프라 피해 평가와 구호물자 배포 작업을 추진 중이다. 한편 미국, 일본, 프랑스, 뉴질랜드 등 주요국들은 필리핀 정부에 긴급 재난 지원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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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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