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지분 가치만 8600억 달러…차등의결권으로 상장 후에도 의결권 84% 유지
20년 우주 집념이 일군 결실, 테슬라 이어 '머스크 팬덤'이 자본시장 다시 흔들다
전·현직 직원 400명은 '1억 달러 이상' 거머쥐어…월가에 유례없는 부의 산사태
스페이스X.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우주·인공지능(AI) 기업 스페이스X가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확정하며 증시 데뷔를 눈앞에 두었다.
스페이스X는 11일(현지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공모가격을 주당 135달러로 최종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스페이스X는 클래스A 보통주 5억 5556만 주를 매각하여 750억 달러(약 114조 원)의 자금을 조달하게 되었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 주관사들이 추가 옵션인 약 8300만 주를 행사할 경우, 최종 조달 규모는 86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공모는 흥행 면에서 압도적인 기록을 세웠다. 전체 청약 물량은 목표치의 4배를 초과했으며, 3000억 달러(약 450조 원) 이상의 자금이 청약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개인투자자들의 주문 금액만 1000억 달러(약 153조 원)를 넘어섰다. 일론 머스크 CEO는 개인투자자들에게 공모 물량의 최소 20%를 배정하며, 테슬라에 이어 다시 한번 강력한 개인 팬덤 기반의 마케팅을 전개했다.
공모가 기준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는 1조 7700억 달러(약 2686조 원)로 평가되어 글로벌 상장기업 10위권 진입을 확실시했다. 이는 지난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세웠던 역대 최대 IPO 조달 기록(290억 달러 조달, 기업가치 1조 7000억 달러)을 크게 넘어선 수치다.
이러한 흥행의 배경에는 MSCI, 나스닥, FTSE 러셀 등 주요 지수 산출 기관들이 기준을 변경하여 스페이스X의 조기 지수 편입을 허용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S&P 500 지수의 조기 편입은 이번 결정에 포함되지 않았다. 스페이스X 주식은 12일부터 나스닥과 나스닥 텍사스 시장에서 티커명 'SPCX'로 거래를 개시한다.
일론 머스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번 상장은 글로벌 IPO 시장의 중대한 기준점이 되는 동시에, 실리콘밸리와 월가 전반에 막대한 부의 이동을 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앤트로픽과 오픈AI 역시 비공개로 상장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이며, 두 기업의 가치 또한 각각 1조 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는 1조 달러급 초대형 기술 기업 3곳이 동시에 증시에 입성하는 기념비적인 해가 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성과가 세계 최고 부호인 일론 머스크의 영향력과 그의 비전에 대한 자본시장의 압도적인 신뢰를 입증하는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2002년 스페이스X를 창업한 머스크는 부분 재사용 로켓과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를 통해 우주산업의 패러다임을 전환했다. 또한 스페이스X는 올해 2월 머스크의 AI 기업인 xAI를 인수하는 등 사업 영역을 전방위로 넓히고 있다.
스페이스X의 창업자이자 최대 주주인 머스크는 차등의결권 주식을 통해 상장 후에도 84%의 의결권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게 된다. 그의 스페이스X 지분 가치는 공모가 기준 8600억 달러(약 1305조 원)를 초과하며, 여기에 테슬라 지분 가치인 2790억 달러를 더하면 세계 최초의 '조(兆)만장자(Trillionaire)' 반열에 오를 전망이다. 다만 스페이스X 보유 지분의 일부는 특정 운영 목표를 달성하기 전까지 매각이 제한된다.
스페이스X 스타십 로켓 발사. 사진=AP/연합뉴스
그 외의 주요 주주로는 머스크의 동업자인 안토니오 그라시아스가 이끄는 밸러 에쿼티 파트너스(2대 주주)를 비롯해 귄 쇼트웰 사장, 브렛 존슨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이 있다.
한편, 이번 IPO를 통해 스페이스X의 임직원들 역시 대규모 자산가로 거듭날 전망이다. 샌프란시스코의 투자 플랫폼 힐닷컴(Hill.com) 분석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전·현직 직원 4400여 명이 백만장자 대열에 합류하며, 이 중 약 400명은 1억 달러 이상의 자산가가 될 것으로 추산되었다.
그러나 재무적 우려와 정계의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스페이스X가 제출한 IPO 신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2025년 49억 달러 이상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2024년 7억 9100만 달러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다만 매출은 전년 대비 33% 증가한 187억 달러를 기록했다.
과거 엔론의 회계부정을 예견했던 짐 채노스 창업자는 이러한 적자 지표를 근거로 스페이스X의 내실에 의문을 제기했다. 미 민주당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또한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서한을 보내 스페이스X의 재무 전망 근거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요구하며, "미국 역사상 가장 왜곡된 IPO가 될 수 있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반면, 자본시장에서는 머스크의 파괴적 혁신 능력에 무게를 두는 낙관론이 여전히 우세하다. 최근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는 피터 틸 팔란티어 창업자의 유명한 격언인 "머스크에 맞서 베팅하지 말라(Never bet against Elon)"는 문구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과거 메타플랫폼이 상장 직후 주가 급락을 겪었던 사례가 존재하는 만큼, 스페이스X의 상장 이후 주가 흐름에 전 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저작권자ⓒ 국일일보, 무단전재•재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금지]
이우창
기자
-
30도 폭염 날린 대역전극… 광화문 적신 한낮의 붉은 함성
-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상장으로 세계 최초 '조(兆)만장자' 등극 눈앞
-
내 주소·현관 비번까지 탈탈 털렸다… 쿠팡 역대급 정보 유출 전말
-
'세계 원유 젖줄' 호르무즈 봉쇄…미·이란 보복전에 중동 정세 일촉즉발
-
"변명 여지 없는 헌정 위기"…선관위 '투표용지 부족' 매뉴얼도 없었다
-
중동 중재부터 대중 설득까지… 마크롱, G7 앞두고 '글로벌 중재자' 승부수
-
환송장에 총리만 가고 당대표는 빠졌다... 8월 전대 앞두고 묘한 기류
-
필리핀 민다나오 강타한 7.8 강진, '50년 만의 대재앙'에 세계가 움직인다
-
"국민이 정권에 주는 경고"…이재명 대통령, 취임 1주년 회견서 '자성'과 '정면돌파' 천명
-
FIFA가 팔고 미국이 막았다… 트럼프 반이민 기조에 월드컵 '비자 대란'
-
북러 밀착 가속화…김정은, 러시아 국경일 맞춰 동맹 의지 재입증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한 축전 전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오늘 조로(북러)관계는 새로운 역사의 장을 펼치며 진실하고 헌신적인 동지적 신뢰 관계, 동맹관계로 더욱 강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위원장은 "이는 양국이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의 의무와 정의의 이념에 충실함으로써 획득한 자부할 만한 결실"이라며 "우리의 선택이
-
증시 '빚투' 열풍에 가계대출 7조 폭등…1년 9개월 만에 최대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이 주식 투자 목적의 신용대출을 비롯한 기타대출 급증 영향으로 7조 원 가까이 늘었다. 개인 투자자들의 이른바 '빚내서 투자(빚투)' 열풍과 가정의 달 자금 수요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5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정책모기지론 포함)은 5월 말 기준 1181조 8000억
-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에 정점식... '7표 차 신승'이 남긴 세력 재편 예고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에 당권파 3선 정점식(경남 통영·고성) 의원이 선출됐다. 정책위의장직을 사퇴한 지 닷새 만에 원내사령탑으로 복귀한 정 의원은 치열한 접전 끝에 당선됐다. 1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거 결선 투표에서 정 의원은 총투표수 103표 중 55표를 얻어, 48표에 그친 4선 김도읍(부산 강서) 의원을 7표 차로 제치고 당선을 확정했다.
-
참정권 침해 진상 규명…27명 검·경 드림팀 '선관위 정조준'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검·경 합동수사본부(합수본)가 서울중앙지검에 설치된다. 대검찰청은 9일 "검찰과 경찰은 지난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국민의 참정권 행사에 지장이 초래된 사안을 신속하고 철저하게 규명하기 위해 검·경 합동수사본부를 서울중앙지검에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합수본은 검찰 12명, 경찰 15명
-
시진핑 방북 임박, 북중 혈맹 결속으로 신냉전 전선 강화하나
북한이 7년 만에 평양을 방문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맞이해 최고 수준의 국빈 의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번 방북을 북중 동맹의 복원을 대내외에 선포하고, 자국의 체제 발전상을 과시하는 기회로 활용할 전망이다. 특히 이번 방북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과거 방중에 대한 답방 성격을 지닌다는 점과 오는 7월 11일 '북중우호협력
-
특검, 윤석열 전 대통령 6일 포토라인 세운다…“국민 알 권리 우선”
윤석열 전 대통령이 오는 6일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 포토라인에 선다. 권창영 종합특검팀은 1일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윤 전 대통령의 출석 과정을 전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 측도 특검의 공개 소환 방침을 최종 수용한 상태다. 윤 전 대통령은 소환 당일 서울구치소에서 법무부 차량으로 이송돼 사복 차림과 포승줄에 묶인 채 특검 청사로 입장하게 되며,
-
"소풍도 수학여행도 눈치보기 끝"... 꽁꽁 얼어붙은 학교 현장, '교사 보호망' 가동한다
내년 상반기부터는 수학여행을 비롯한 현장체험학습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더라도 고의나 중과실이 없다면 인솔 교사에게 법적 책임을 묻지 않는다. 이와 함께 사고 발생 시 즉시 전담변호사를 지정해 법률 상담부터 소송 대응까지 교육청이 전 과정을 일괄 지원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28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현장체험학습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방안에
-
제목: 북, 'AI 탑재' 신형 순항미사일 시험발사... "수도권 정밀타격 노리나"
北, 탄도·순항미사일, 방사포 섞어서 시험발사…김정은 참관(종합) 김정은 "현 정세는 부단한 군사력 갱신 재촉…강력한 포병무력 건설" 북한이 전술 탄도미사일과 방사포를 동시에 발사할 수 있는 신형 경량 발사체계와 인공지능(AI) 정밀 유도 기능이 도입된 다연장 전술 순항미사일 체계의 시험발사를 단행했다. 이 무기체계들이 군사분계선(MDL) 인근 최전방에
-
'공소청 변신' 앞둔 대검의 승부수…'전건송치'로 수사종결권 재조정 돌입하나
대검찰청이 국무총리 산하 검찰개혁추진단에 검찰 제도 개편과 관련해 '수사·기소 분리' 원칙을 지키기 위해서는 '전건(全件)송치 제도'를 복원해야 한다는 공식 의견을 제출했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검은 최근 법무부를 통해 검찰개혁추진단에 "수사·기소 분리라는 검찰 제도 개편 원칙을 감안하면 전건송치 제도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전달했다. 이는
-
홈플러스 본체 매물로 나왔지만…유통가 냉담한 반응에 회생 '산 넘어 산'
'벼랑 끝' 홈플러스가 잔존사업 매각이라는 마지막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핵심 우량 자산인 기업형 슈퍼마켓(SSM)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매각하기로 한 데 이어, 본사와 대형마트, 온라인몰을 아우르는 잔존사업 부문 전체를 매각하는 최종 승부수를 띄웠다. 지난 1년 동안 회생 절차를 밟아온 홈플러스는 최근 임직원 급여와 상품 납품대금 지급에 차질을 빚는 등
국일일보 © 국일일보 All rights reserved.
국일일보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RS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