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설이지 말고 가슴 압박을"... 일반인 심폐소생술이 기적 만든다

이우창 기자

등록 2026-06-18 12:21

지난해 상반기 환자 1만 6천여 명 발생... 생존율 9.4% 기록

'2025 가이드라인' 인공호흡 곤란 시 가슴압박소생술만으로도 권고

질병관리청, 대국민 심폐소생술 교육 및 응급 상황 홍보 강화 방침



생명을 살리는 심폐소생술28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제15회 경기도민 심폐소생술 경연대회'에서 수원남부소방서 '출동 칠보즈'팀이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급성심장정지 환자의 생존율이 소폭 상승한 가운데, 환자를 목격한 일반인의 신속한 초기 심폐소생술(CPR) 시행 여부가 생존율과 예후를 결정짓는 핵심 요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했을 때 환자의 생존율은 미시행 대비 약 2.7배 높았다.


질병관리청은 지난해 상반기(1~6월) 발생한 급성심장정지 환자 1만 6229건 중 98.9%인 1만 6045건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 의료기관으로 이송된 후 생존 상태로 퇴원한 환자는 1천501명으로 생존율 9.4%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9.2%) 대비 0.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반면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뇌 기능이 회복돼 퇴원한 환자는 1천1명으로, 뇌기능회복률은 전년 동기 대비 0.2%포인트 낮아진 6.2%로 나타났다.



 2022년 상반기∼2025년 상반기 급성심장정지 생존율 및 뇌기능회복률 추이. 사진=질병관리청 제공


구급대원과 의료인을 제외한 일반인에 의한 심폐소생술 시행 건수는 4천500건으로, 시행률은 32.9%로 집계됐다.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률은 2022년 상반기 29.2%, 2023년 상반기 29.8%, 2024년 상반기 30.2%에 이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환자의 생존율은 15.3%로, 미시행 시 생존율(5.6%)의 2.7배에 달했다. 환자의 정상적인 사회 복귀를 가늠하는 뇌기능회복률 또한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경우 11.5%를 기록해, 미시행 시(3.3%)보다 3.5배 높았다.



 2025년 상반기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 여부에 따른 급성심장정지 환자 생존율 및 뇌기능회복률. 사진=질병관리청 제공

급성심장정지의 원인으로는 심인성 질환이나 뇌졸중 등 질병에 의한 발생이 77.6%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발생 장소로는 가정이나 요양기관 등 비공공장소가 65.6%로 가장 많았으며, 특히 가정에서의 발생이 전체의 47.0%로 절반에 달했다.


질병청은 환자 목격자의 즉각적인 대응이 환자의 생존을 극대화한다고 강조했다. 환자를 목격하는 즉시 119에 신고한 뒤, 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까지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주변의 자동심장충격기(AED)를 활용해야 한다. 인공호흡 교육을 받지 않았거나 시행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가슴압박소생술만이라도 시행하도록 권고된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환자 생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객관적 지표로 입증됐다"라며 "국민 누구나 응급 상황에서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심폐소생술 교육과 홍보를 더욱 강화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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