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휴일 저녁 덮친 연쇄 강진… 암흑과 통신 두절에 갇힌 베네수엘라

이우창 기자

등록 2026-06-25 14:44

독립기념일 휴일에 전해진 날벼락… 건물 외벽 무너지고 시민들 비명 속 대피

내무부 장관 "치안·소방·경찰 가용 자원 전방위 투입해 긴급 구조 작업"

카라카스 도심 전력 차단·인터넷 두절 속 야간 수색 사투 시작



베네수엘라 지진베네수엘라 지진 사진=AP/연합뉴스


베네수엘라에서 규모 7.0을 웃도는 강력한 지진이 연이어 발생해 대규모 인명 및 재산 피해가 우려된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현지시간 24일 오후 6시 4분께 베네수엘라 북부 카리브해 연안의 모론 서부 지역에서 규모 7.2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로부터 불과 39초 후, 첫 진앙에서 남서쪽으로 약 45km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7.5의 추가 강진이 뒤따랐다. 진원의 깊이는 첫 번째 지진이 21.9km, 두 번째 지진이 10km로 매우 얕은 편이다.


이번 지진의 진앙지는 수도 카라카스에서 서쪽으로 약 160km 떨어진 곳이다. 강진의 영향으로 카라카스 도심 전체의 건물이 크게 흔들렸으며, 공포에 질린 주민들이 급히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지진 발생일은 베네수엘라의 법정 공휴일로, 많은 시민이 가정에 머물던 중 재난을 맞닥뜨렸다.




베네수엘라 지진베네수엘라 지진. 사진=AFP/연합뉴스


현지 목격자들은 아파트 외벽에 균열이 생기고 건물 유리창이 깨지는 등 상당한 물리적 충격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대피한 주민들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건물이 좌우로 극심하게 요동쳐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였다"며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SNS 등에는 정전과 인터넷 단절 속에 소방차가 긴급 출동하는 모습과 야간 수색 구조대가 무너진 잔해 속에서 사투를 벌이는 현장이 고스란히 담겼다. 인근 국가로 이주한 베네수엘라 주민들은 고국의 통신망 마비로 인해 가족과의 연락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네수엘라 지진베네수엘라 지진. 사진=AP/연합뉴스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은 국영 방송을 통해 연쇄 강진과 수십 차례의 여진에 따른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희생자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하는 한편, 정확한 인명 피해 집계 발표를 유보한 가운데 카라카스 외곽의 시몬 볼리바르 국제공항에 전면 폐쇄 조치를 단행했다.


디오스다도 카베요 내무부 장관은 이번 지진의 진동이 여러 주에서 광범위하게 감지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카라카스 알타미라 지역 등에서 주택과 건물이 붕괴하는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히며, 소방대와 경찰 등 동원 가능한 모든 자원을 투입해 수습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베네수엘라 지진베네수엘라 지진.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정부의 공식 인명 피해 집계는 발표되지 않았으나, 미 지질조사국(USGS)은 인명 피해 규모가 최소 1만 명에서 최대 10만 명에 이를 확률을 40%로 내다봤다. 사망자가 10만 명을 초과할 가능성도 14%로 예측하며 "대규모 재산 피해와 막대한 인명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진단했다. 지진에 따른 경제적 손실은 베네수엘라 국내총생산(GDP)의 1%에서 5%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강진 직후 인접국 푸에르토리코와 미국령·영국령 버진아일랜드, 베네수엘라 인근 아루바, 퀴라소 등의 섬 지역에 발령됐던 쓰나미 위협 경보는 약 1시간 만에 철회됐다.


베네수엘라는 북쪽의 카리브 판과 남쪽의 남미 판이 충돌하는 경계 지대에 위치해 있어 지진 활동이 빈번한 지역이다. 과거 1812년 3만 명이 희생된 카라카스 대참사의 기억이 되살아나며 현지 주민들의 공포와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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