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은 2018년·2019년 아냐"…비핵화 협상 거부 재확인 속 '다른 대화' 가능성 시사
2019년 판문점에서 만난 북미 정상 2020.1.1 (사진= 연합뉴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미국이 변화된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과거에만 집착한다면 북미 간 만남은 미국의 '희망'으로만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29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 '조미 사이의 접촉은 미국의 '희망'일 뿐이다'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담화에서 비핵화를 위한 북한과의 대화에 열린 입장이라는 백악관 당국자의 발언을 언급하며 "지금 2025년은 2018년이나 2019년이 아니라는 데 대해서는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북미는 2018년 6월 싱가포르와 2019년 2월 하노이에서 정상회담을 가졌고, 같은 해 6월 판문점에서 회동한 바 있다.
김 부부장은 "우리 국가수반과 현 미국대통령사이의 개인적 관계가 나쁘지 않다는 사실을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조미 수뇌들 사이의 개인적 관계가 비핵화 실현 목적과 한선상에 놓이게 된다면 그것은 상대방에 대한 우롱으로밖에 달리 해석될 수 없다"고 역설했다.
그는 "우리 국가의 불가역적인 핵보유국 지위와 그 능력에 있어서 또한 지정학적 환경도 근본적으로 달라졌다는 엄연한 사실에 대한 인정은 앞으로의 모든 것을 예측하고 사고해보는 데서 전제로 되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강세한 핵억제력의 존재와 더불어 성립되고 전체 조선인민의 총의에 의하여 최고법으로 고착된 우리 국가의 핵보유국 지위를 부정하려는 그 어떤 시도도 철저히 배격될것"이라고 단언했다.
김 부부장은 "핵을 보유한 두 국가가 대결적인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 결코 서로에게 이롭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할 최소한의 판단력은 있어야 할 것이며 그렇다면 그러한 새로운 사고를 바탕으로 다른 접촉 출로를 모색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김 부부장의 발언은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은 없다는 그간의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다른 목적의 대화는 가능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미 백악관 당국자는 '미국의 대북 신규 제재가 대북 외교는 당분간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냐'는 연합뉴스 질문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에 문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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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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