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생제 사용량 OECD 상위권…WHO, 내성 문제 '인류 생명 위협 10대 요인' 지목
ASP 시범 사업 확대 통해 올바른 항생제 사용 문화 정착 노력
(질병관리청 제공).
질병관리청이 항생제 오·남용으로 인한 내성균 발생의 전 세계적 심각성을 인지하고, 항생제의 올바른 사용을 29일 재차 강조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항생제 적정 사용 관리(ASP) 시범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분당서울대병원을 방문하여 사업 진행 상황을 면밀히 살폈다. ASP는 의료기관이 항생제 사용을 감독하는 전담 인력을 배치하고 적절한 처방 기준을 마련하는 등 항생제 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경우 건강보험 재정을 지원하는 제도로, 지난해 11월부터 시범 운영 중이다.
질병청은 국내 항생제 소비량이 고령화 및 감염병 유행 등의 영향으로 2021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2022년 기준 우리나라의 항생제 사용량은 인구 1천명당 하루 의약품 소비량(DID) 25.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18.9 DID보다 1.36배 높은 수치이며, OECD 회원국 중 네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항생제 내성은 치료비 상승, 입원 기간 연장, 사망률 증가 등 다양한 사회·경제적 부담을 야기할 수 있는 중대한 문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9년 항생제 내성을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는 10대 요인 중 하나로 공식 지정하기도 했다.
질병청은 현재 ASP 사업에 참여 중인 종합·상급종합병원 78개소 가운데 15개소를 선정하여 점검을 실시하고 있으며, 향후 매년 점검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항생제의 올바른 사용은 국민 건강, 특히 감염에 취약한 노인과 어린이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데 필수적인 일"이라며, "ASP가 의료 현장의 문화로 확고히 자리 잡고 중소·요양병원 및 의원급 의료기관까지 폭넓게 확산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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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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