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장관, 美 매체 인터뷰에서 중국의 부상에 경계심 표명
中 학자들, "한국, 제3자 지렛대 이용당해선 안 돼"…일관성·진정성 촉구
한중 양국 정부, '관계 발전' 강조하며 입장 조율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조현 외교부 장관 (사진= 연합뉴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최근 미국 매체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부상에 대해 경계심을 표명한 발언과 관련해, 중국 학자들이 한국이 '미국의 레토릭'을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 장관은 WP 인터뷰에서 "동북아시아에서 중국이 이웃 국가들에 다소 문제가 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중국이 남중국해와 황해(서해)에서 보여온 행동에 우려를 표하며, 경제적으로도 중국이 너무 빠르게 발전해 경쟁자가 된 만큼 "중국의 부상과 도전을 꽤 경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중국 학자들은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중국 랴오닝대 뤼차오 원장은 한국이 중국 위협론과 남중국해 문제 등을 거론하며 미국의 레토릭을 따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조 장관의 발언이 '신중한 줄타기 외교'를 반영한 것이라면서도, "한국은 제3자의 지렛대로 이용당하기보다 일관성과 진정성을 갖고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국제사회가 미국의 경제적 강압에 굴하지 않고 협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둥샹룽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 역시 조 장관의 정책 기조가 미일 쪽으로 편향됐으며, 중국을 평가할 때 서방 국가들의 담론 체계를 쓰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중 수교 이후 양국이 정치·안보·경제적으로 많은 이익을 얻었으며, 한국이 '중국 굴기의 수혜자'라고 강조하며 경계감을 표한 것에 유감을 나타냈다.
한편, 조 장관의 발언에 대한 한중 양국 정부의 공식적인 반응도 이어졌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중국은 주변국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고 강조하며, 한국과의 관계가 '좋은 출발'을 보인 만큼 앞으로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키려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대통령실은 조 장관의 언급이 "한중 간 이견이 있더라도 양국 국민의 삶과 역내 안정에 도움이 되는 관계를 구축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하며, "확고한 한미동맹을 토대로 한중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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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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