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 대통령의 시장 개방 자평에도 전문가들 "현지 수요 외면"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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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일본과의 무역 협상 합의를 발표하며, 미국산 자동차 등의 일본 시장 장벽이 낮아졌다고 자평했다. 이는 일본이 미국차 수입을 거의 하지 않고 복잡한 규제로 무역 적자를 야기한다는 그의 오랜 불만에 대한 해결책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일본이 자동차 시장을 개방할 것임을 역설했다.
하지만 이러한 시장 개방 약속이 미국산 자동차의 일본 판매 증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무역 전문가들과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의 회의적인 시각을 보도하며, 무역 장벽이 미국 자동차 업체들이 일본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하지 못한 주된 이유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미국차 판매 부진의 핵심 원인은 일본 시장의 독특한 특성과 소비자들의 선호도에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일본은 도로가 좁고 교통 체증이 잦아 대부분의 소비자가 연비 효율이 좋은 소형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했다. 이와 달리 미국 자동차 업체들의 주력 생산 모델은 주로 대형 SUV와 트럭에 집중되어 있어 일본 시장의 수요와는 큰 차이가 있었다.
또한, 일본은 차량 좌측통행이 원칙이어서 대부분의 차량 핸들이 오른쪽에 위치한다. 미국산 차량은 주로 왼쪽에 핸들이 있어 일본 소비자들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다는 점도 판매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실제로 일본 자동차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였다.
1970년대 후반 이후 수입차 관세가 없었음에도 미국 자동차 업체들은 일본에서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포드 자동차는 2016년 수익 악화로 일본 시장에서 철수했고, 지난해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 브랜드의 일본 시장 점유율은 1% 미만에 머물렀다.
주오대학교 기무라 쓰요시 교수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의 기본적인 수요를 고려하면 미국산 자동차는 적합하지 않다"며, 일본이 자동차 시장 개방을 선언하더라도 미국산 자동차가 팔릴 가능성은 작다고 전망했다. 이는 무역 장벽 철폐만으로는 현지 시장의 고유한 특성과 소비자 선호도를 극복하기 어렵다는 현실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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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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