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가쁜 외교 일정부터 사법·정치 개혁, 여야 협치까지 난제 산적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6차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닷새간의 짧은 여름휴가를 마치고 공식 업무에 복귀했다. 휴가 중에도 국정의 끈을 놓지 않았던 이 대통령 앞에는 복귀와 동시에 복잡다단한 국내외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10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4일부터 8일까지 경남 거제 저도에 머물렀으며, 휴가 기간 중 공식 외부 일정 없이 독서나 영화 감상 등으로 재충전의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휴가지에서도 국정 현안을 놓지 않았다. 주요 국내외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으며 직접 현안을 챙기는 모습이었다. 지난 6일에는 주식 차명 거래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이춘석 의원에 대한 엄정 수사를 지시했고, 중대재해 사고가 잇따른 포스코이앤씨에 대한 제재 검토도 주문했다. 휴가 복귀 직후인 9일에도 '산재 사망사고 직보'를 지시하는 등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이재명 대통령(왼쪽)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 AP 연합뉴스)
이 대통령을 기다리는 가장 큰 고비는 오는 25일경으로 점쳐지는 워싱턴 한미정상회담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만남인 이번 회담에서는 지난달 타결된 관세협상의 세부 조건은 물론, 국방비 증액과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확대 등 민감한 안보 현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공산이 크다.
미국의 요구를 무작정 외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한반도 안보 안정성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상호 호혜적인 접점을 찾는 것이 핵심이 될 전망이다. 이에 앞서 11일에는 한국의 3대 교역국인 베트남의 최고 권력자인 또 럼 공산당 서기장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한미정상회담 전후로는 한일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돼 숨 가쁜 외교 일정이 예고됐다.
국내적으로도 이 대통령이 해결해야 할 현안들이 줄지어 있다. 당장 12일, 광복절 특별사면 명단이 최종 확정될 국무회의에 정가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 대통령의 첫 사면으로,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가 작성한 명단에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면권자의 의중이 이미 반영됐다는 시각이 많지만, 명분과 효과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만큼 이 대통령은 마지막까지 숙고를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직후인 15일에는 80주년 광복절 기념식이 열린다. 이 대통령은 생략했던 취임식을 대신하는 '국민 임명식'을 열고 국민에게 전할 메시지를 다듬는 데에도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8일 전남 무안군 전남도당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중장기적인 국정운영 로드맵도 조만간 베일을 벗는다. 인수위 역할을 하는 국정기획위는 13일 대국민 보고대회를 통해 5년간의 국정 목표와 과제를 발표한다. 여기서 개헌에 대한 이재명 정부의 기본 입장과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에 대한 조직 개편 방향 등도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이에 발맞춰 검찰 등 권력기관과 사법제도 개혁 작업 역시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달 초 전당대회에서 승리한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개혁 골든타임'을 강조하며 이달 말까지 검찰개혁 법안을 완성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다른 한편으로는 국민의힘이 오는 22일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대표를 선출한다. 정 대표의 강경 노선과 전방위적 특검 수사 등으로 누가 국민의힘 대표가 되든 대치 정국이 심화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중단 없는 개혁 추진과 여야 협치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이 대통령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 저작권자 ⓒ 국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이우창
기자
-
결국 '재난사태' 선포된 강릉… 저수율 15.7% 역대 최저
-
트럼프 '관세 전쟁'에 사법부 제동… "대통령 권한 남용"
-
해수부 부산 이전, 지방선거 최대 '뇌관'으로 부상
-
노란봉투법, 국민 10명 중 6명 "찬성"…그러나 이념·세대 따라 '극명한 시각차'
-
김정은, 中 전승절 참석으로 다자외교 '첫발'
-
해외 직구 'K-브랜드' 주의보…4개 중 3개가 '짝퉁'
-
트럼프, '고전주의 건축' 의무화·공무원 교섭권 박탈... 논란의 행정명령 서명
-
정치가 과학을 해임하다: 美 CDC 초유의 사태
-
특검, 김건희 구속 기소 강행…'헌정사 초유'의 날
-
한미일 외교 '청신호' 켠 이재명 대통령, 이제는 '국내 정치' 시험대
-
채상병 사건 핵심 관계자, 황유성 전 방첩사령관 특검 출석
이명현 순직해병 특별검사팀이 채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은폐 의혹과 관련해 황유성 전 국군방첩사령관을 불러 조사했다. 황 전 사령관은 사건 당시 군 정보기관인 방첩사령부를 이끈 인물로, 이번 조사는 사건의 핵심적인 사실관계를 규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황 전 사령관은 오늘(30일) 오전 9시 25분경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특검
-
김호중 이감으로 재조명… '소망교도소'의 모든 것
최근 음주운전 뺑소니 혐의로 복역 중인 가수 김호중이 민영교도소인 소망교도소로 이감되면서, 김호중의 이감은 많은 이들에게 낯선 개념이었던 민영교도소에 대한 대중의 궁금증을 불러일으켰고, 이로 인해 국내 유일의 민영교도소인 소망교도소가 설립 15년 만에 다시 주목받았다. 아시아 최초의 민영교도소, '소망교도소'의 탄생 소망교도소는 2010년 12월 경기도
-
전력 생산하고도 못 파는 소규모 사업자들, 정부가 연내 437㎿ 규모 접속 지원
산업통상자원부는 29일 '2025년 제2차 전력계통 혁신 포럼'을 열어 전력망 접속에 어려움을 겪는 소규모 발전 사업자를 위해 올해 안에 437㎿ 규모의 접속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날 포럼에는 산업통상자원부를 비롯해 국가기술표준원, 한국전력공사 등 관계 기관이 참석해 소규모 재생에너지 사업자들의 접속 지연 문제 해소 방안에 대해 심도 깊게 논의했다. 현재
-
이시원 전 비서관, 특검 재소환…'VIP 격노' 회의 진술 조태용 전 실장 겨눴다
이시원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이 채수근 상병 사망 사건 초동 조사 기록 회수 관여 혐의(직권남용)로 특별검사팀의 두 번째 피의자 조사에 출석한다. 특검팀은 새로 확보한 진술을 토대로 당시 상황을 교차 검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전 비서관은 29일 오후 1시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특검팀 사무실에 출석할 예정이다. 지난달 31일 첫 조사에 이은 두
-
당신이 믿는 AI는 몇 점? WP, 9개 AI 검색 도구 신뢰성 평가
주요 인공지능(AI) 모델을 대상으로 한 검색 정확도 테스트에서 구글의 'AI 모드'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으며 1위를 차지했다. 오픈AI의 최신 모델인 GPT-5 기반 챗GPT는 2위에 머물렀다. 이번 테스트는 AI가 복잡한 질문에 얼마나 정확하고 신뢰성 높은 답을 제공하는지 평가하기 위해 진행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
"트럼프 죽여라"... 미 성당 총격범의 증오
증오 문장 등이 적힌 美 미네소타 총격범의 총기와 탄창. (사진= 유튜브 이미지 캡처 로이터 연합뉴스)27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한 가톨릭 학교 성당에서 어린이 2명을 포함한 다수의 사상자를 낸 총격범의 총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한 증오가 담긴 글귀가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크리스티 놈 미 국토안보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
한미회담 여론, 세대·이념 따라 '극과 극'으로 갈렸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 워싱턴 연합뉴스)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의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우리 국민 절반 이상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발표됐다. 특히 40대와 50대에서 높은 지지를 보인 반면, 20대에서는 부정적 시
-
젊은 당뇨 대란, 10대·20대 건강에 켜진 '적신호'
1형 및 2형 당뇨병 유병률 변화 및 성차간 위험도 과거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당뇨병이 이제 국내 30세 미만 청년층의 건강을 위협하는 중대한 공중 보건 과제로 부상했다. 지난 13년간 관련 환자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 속에서, 특히 소득 수준이 낮은 취약 계층의 발병률이 현저히 높게 나타나 소득에 따른 건강 불평등 문제가 심각한 수준임이
-
'윤석열 구치소 CCTV' 판도라 상자 열리나…법사위, 현장검증 의결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추미애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9월 1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수감된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구치소 내 폐쇄회로(CC)TV 영상을 직접 확인하기로 했다. 윤 전 대통령의 수감 생활 중 특혜 의혹과 특별검사팀의 체포
-
'3대 특검 강화법' 상정에 여야 정면충돌…국민의힘 퇴장 속 심사 착수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추미애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2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소집하고 이른바 '3대 특검'(내란·김건희·순직해병 특검)의 수사 권한을 한층 확대하는 특검법 개정안을 여당의 주도 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