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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터키 공장에 20억 달러 투입, 2027년 양산… “제2의 모델 T 혁명
포드자동차의 F-150 라이트닝 픽업트럭 (사진= EPA 연합뉴스)
미국 자동차의 자존심 포드가 3만 달러(약 4,200만 원)부터 시작하는 파격적인 가격의 전기 픽업트럭 양산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중국산 저가 전기차의 거센 공세에 정면으로 맞서기 위한 승부수로,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계획을 “모델 T의 순간”이라 칭하며, 20세기 초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꿨던 역사적 혁신에 버금가는 도전임을 시사했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포드는 20억 달러(약 2조 8천억 원)를 투자해 켄터키 내연기관차 공장을 전기차 전용 생산 기지로 탈바꿈시킨다. 이곳에서는 새로운 ‘범용 전기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2027년부터 중형 4도어 전기 픽업트럭이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한다. 이 플랫폼은 향후 포드의 보급형 전기차 라인업 전반에 확대 적용될 방침이다.
이번 투자는 앞서 발표한 미시간주 배터리 공장 투자(30억 달러)와 연계된 총 50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로, 이를 통해 약 4천 개의 일자리가 창출되거나 유지될 것으로 포드 측은 전망했다.
새 전기 트럭의 시작 가격은 3만 달러로, 기존 주력 모델인 F-150 라이트닝(시작 가격 5만 5천 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포드는 이를 통해 비야디(BYD)를 필두로 한 중국 업체들과의 가격 경쟁에서 정면 승부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팔리 CEO는 “새 플랫폼은 부품 수를 20% 줄이고 생산 속도를 15% 높여 생산 효율성과 가격 경쟁력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핵심 부품인 리튬철인산염(LFP) 배터리 역시 중국산 수입 대신 미국 내에서 직접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못 박았다.
그는 “디자인, 혁신, 성능, 유지비 등 모든 면에서 고객을 만족시키는 저렴한 차량을 미국 노동자들과 함께 만들어내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포드의 전기차 사업부는 최근 분기 13억 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 상업용 차량 사업부의 흑자로 손실을 메우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저가형 전기차 전략이 향후 포드 전기차 사업의 성패를 가를 중대 기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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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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