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 열외권' '위험행동 즉시 퇴출' 등 현장 맞춤형 대책 발표…정부와 긴급 간담회
잇단 사고에 정부 강력 경고…20대 건설사 대표들, 전사적 역량 집중 약속
14일 서울 중구 직업능력평가원에서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주재로 열린 중대재해 근절을 위한 20대 건설사 CEO 간담회에 건설사 대표들이 자리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건설 현장의 끊이지 않는 사망사고에 경종이 울린 가운데, 국내 굴지의 건설사 대표들이 정부와 마주 앉아 중대재해 근절을 위한 결의를 다졌다. 이들은 건설업의 고질적인 위험성을 인정하면서도, 각사가 마련한 특단의 안전 대책을 공유하며 인명사고 예방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논의는 14일 고용노동부 주관으로 서울에서 열린 '20대 건설사 CEO 긴급 간담회' 자리에서 이뤄졌으며, 김영훈 장관이 직접 회의를 주재했다.
이날 한 CEO는 "현장의 고령·외국인 근로자 비중이 높은 현실을 고려할 때, 이들을 체계적으로 교육하고 관리할 수 있는 통합 안전센터 설립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CEO는 최고 경영진의 경각심을 강조하며, "중대재해 발생 시 대표이사에게 직보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모든 현장소장이 참여하는 소통 채널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고 구체적인 사례를 들었다.
근로자의 안전의식 부재를 문제 삼은 의견도 나왔다. 한 참석자는 "현장에서의 무분별한 흡연이나 이어폰 착용과 같은 위험천만한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 위반 즉시 퇴출하는 규정을 전 현장에 도입해 경각심을 높였다"고 전했다.
근로자의 컨디션을 존중하는 인도적인 접근법도 소개되었다. D건설사는 건강 이상을 호소하는 근로자에게 유급 휴식을 보장하는 '작업 열외권'을 운영하고 있으며, 성능이 뛰어난 최신 안전 장비 보급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14일 서울 중구 직업능력평가원에서 열린 중대재해 근절을 위한 20대 건설사 CEO 간담회에서 송치영 포스코이앤씨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번 간담회는 포스코이앤씨 등 일부 대형 건설 현장에서 중대재해가 연이어 발생하며 정부의 '강력 경고' 메시지가 나온 직후 소집되었다는 점에서 그 무게감을 더했다. 자리에는 송치영 포스코이앤씨 신임 대표를 비롯해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 업계를 대표하는 CEO들이 총출동하여 재해 예방을 위한 실질적인 해법을 모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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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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