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푹 찌는' 한여름, 발라드로 음원차트 휩쓴 이례적 성공
"진심과 본질 고수했더니 대중이 알아줬다…숫자 아닌 확신 얻어"
"몸은 첫 번째 악기, 음악을 위한 약속…진정한 메시지 담은 곡 계속할 것"
싱어송라이터 마크툽 (사진= 메이드인헤븐에이전시 제공)
싱어송라이터 마크툽의 발라드 '시작의 아이'가 올여름 K팝 경쟁 속에서 음원 차트 '톱 10'을 꾸준히 지키며 역주행 신화를 썼다. 지난 1월 발매된 이 곡은 '푹푹 찌는' 한여름에 발라드로 음원 순위를 역주행하는 기적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노래방과 유튜브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탄 이 곡은 지난 6월 멜론 일간 차트 3위까지 기록했다.
자신의 노래가 여름 차트를 휩쓴 '기적'에 대해 마크툽은 인터뷰를 통해 성공의 의미를 되짚었다. 그는 "가장 나다운 언어와 멜로디를 고수해도 사람들은 결국 진심을 알아준다는 확신을 선물처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노래는 단순히 음정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호흡, 발성 등 모든 기술이 진심을 전하는 통로가 돼야 한다"며, 한 음 한 음에 숨결을 불어넣으려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이지 리스닝'이 주류가 된 가요계 흐름 속에서도 고음을 고집한 그는 "유행은 변하지만, 음악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는 믿음을 드러냈다. 곡을 만들 때 '이 노래가 나다운가'를 가장 먼저 묻는다고 밝힌 그는 장르나 난이도보다 '곡의 본질을 끝까지 밀고 나가는 진심'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작의 아이'의 키를 낮춰보기도 했지만 원곡의 느낌이 사라져 원래대로 두었다고 설명했다.
'시작의 아이'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 등에서 영감을 얻어 초자연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담았다. 그는 노래가 그리는 장면은 듣는 사람 각자의 마음속에서 완성된다고 덧붙였다. 제목의 '아이'는 어린아이, 사랑(愛), 그리고 나(I)라는 중의적 의미를 내포하며, '시작은 늘 두렵지만 가장 빛나는 순간'이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마크툽 '시작의 아이' 재킷 이미지 (사진= 메이드인헤븐에이전시 제공)
독특한 예명 '마크툽'은 '운명에 쓰여 있다'는 아랍어에서 유래했다. 그는 "우리가 겪는 모든 만남은 결국 가장 필요한 시기에 찾아온다"는 믿음이 담겨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필연에 대한 믿음이 그가 삶을 사랑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그의 음악은 '왜 지금 이 이야기를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되며, 메시지를 먼저 정하고 이를 가장 깊이 전달할 수 있는 멜로디를 찾는 방식으로 곡을 쓴다고 전했다.
음악 활동 외에 꾸준한 운동으로 다부진 몸을 유지하는 그는 몸을 '첫 번째 악기'로 표현하며, 음악을 오래 하기 위한 약속이자 삶의 리듬이라고 말했다. 시간이 흘러도 누군가에게 웃음, 눈물, 계절의 공기까지 되살아나게 하는 음악을 남기는 것이 변치 않는 자신의 목표라고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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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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