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살, 단순히 미용 문제 아냐"… 젊은 여성 환자 4년 새 33% 급증
복부비만 (사진= 자료 이미지)
서울에 사는 20대 후반 직장인 A씨는 대학 시절부터 반복된 다이어트와 요요 현상을 겪었다. 1년 전 단식과 운동으로 10㎏ 이상 감량에 성공했지만, 이내 폭식 습관이 되살아나면서 이전보다 심한 복부비만을 얻게 됐다.
예상치 못한 질 출혈로 병원을 찾은 A씨는 자궁내막암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조기에 발견되어 자궁을 지키는 치료를 받은 그는 "복부 비만을 그저 외모 문제로만 치부했던 과거를 후회한다"며 젊은 세대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과거에는 주로 폐경기 여성에게서 발견되던 자궁내막암이 이제는 A씨처럼 2030세대 젊은 층을 위협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2020년 2만3,078명이던 자궁내막암 진료 환자는 2024년 3만392명으로 4년 사이 약 32% 급증했다.
특히, 같은 기간 20~30대 젊은 환자의 증가율은 33%를 넘어섰다. 비만과 호르몬 불균형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젊은 여성들도 더 이상 자궁내막암으로부터 안전하지 않게 됐다.
자궁내막암 (사진= 자료 이미지)
놓치기 쉬운 자궁내막암의 초기 증상들
자궁내막암의 가장 흔한 초기 신호는 바로 '비정상적인 질 출혈'이다. 폐경 후 출혈, 생리 기간이 아닌데 발생하는 부정 출혈, 그리고 성관계 후 출혈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 밖에도 하복부의 지속적인 통증, 평소와 다른 질 분비물 증가, 특별한 이유 없는 체중 감소 등이 동반될 수 있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산부인과 송희경 교수는 "자궁내막암은 에스트로겐에 과도하게 노출되는 것이 주된 위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여성호르몬의 불균형으로 에스트로겐이 과도해지면 자궁내막이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결국 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비만, 무배란 월경, 고령 출산 등이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상당수의 여성이 이러한 출혈을 단순히 일시적인 현상으로 여기고 방치한다는 점이다. 송 교수는 "출혈량이 적더라도 반복되거나 오래 지속된다면 반드시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조기 발견이 치료의 성패를 가르는 만큼, 몸의 작은 변화라도 무시하지 않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복부비만 지속될수록 위험 ↑… 최대 6.21배
자궁내막암의 여러 원인 중에서도 특히 복부비만에 대한 전문가들의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발표된 한 빅데이터 연구는 단순한 전신 비만보다 복부비만이 자궁내막암 위험을 훨씬 크게 높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비만 관련 국제학술지에 실린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2년까지 4년간 국민건강검진을 4회 연속 받은 20~39세 여성 44만5,791명을 7년간 추적 분석했다. 그 결과, 건강검진에서 복부비만(허리둘레 85㎝ 이상) 진단을 받은 횟수가 많을수록 자궁내막암 발병 위험이 눈에 띄게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복부비만 진단이 한 번도 없었던 여성과 비교했을 때, 1회 진단 여성의 위험은 1.48배, 2회 진단은 2.36배, 3회 진단은 4.11배로 급증했다. 특히 4회 연속 복부비만 진단을 받은 여성은 무려 6.21배까지 위험이 치솟았다.
연구팀은 복부비만의 주범인 내장지방이 호르몬 대사를 교란시키고 인슐린 저항성과 만성 염증을 유발해 암 발생을 촉진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이민경 교수는 "복부비만이 일시적일 때보다 지속될수록 자궁내막암 위험이 점진적으로 상승한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특히 젊은 여성에게 복부비만은 단순히 체형의 문제가 아닌 심각한 암 발생 위험 요인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예방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운동 (사진= 자료 이미지)
조기 발견 시 5년 생존율 90%… 정기검진 생활화해야
자궁내막암은 질 초음파로 자궁내막의 두께를 확인하고 조직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이후 MRI나 CT로 병기와 전이 여부를 판단한다. 치료는 자궁과 양측 난소, 난관을 제거하는 전자궁적출술이 기본이며, 병기 초기에 발견하면 수술만으로도 완치가 가능하다. 진행된 경우 방사선 치료와 항암요법이 병행된다.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자궁내막암 역시 조기 발견이 예후를 좌우한다. 조기에 발견할 경우 5년 생존율은 약 90%로 매우 높다. 하지만 다른 장기로 암이 전이된 4기에는 생존율이 20% 이하로 급락한다.
최근에는 로봇수술이 활발히 시행되는데, 고화질 3D 영상과 정밀한 조작 덕분에 미세혈관과 신경을 보존하며 암 조직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송 교수는 "자궁내막암은 자궁경부암과 달리 국가 암 검진에 포함되어 있지 않아 뒤늦게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젊을 때부터 체중을 꾸준히 관리하고 균형 잡힌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자신의 건강을 스스로 지키는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저작권자 ⓒ 국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이우창
기자
8개월 전
글 잘 읽고 갑니다~~~~~~~~~~~~~.-
"세금 내기 전 성과급 잔치?" 삼성 노사 합의에 주주단체 전면 소송 예고
-
미중 회담 직후 등 돌린 중국, 러시아와 손잡고 '미국 때리기'
-
이재명 대통령, 가자지구 구호선 나포 이스라엘 강력 비판... "국제 규범 위반, 네타냐후 체포 영장 검토해야"
-
푸틴, 시진핑에 "우린 현대 국가 관계의 모범"…밀착 과시
-
안동서 마주한 한일 정상…‘신뢰 and 존중’의 세 번째 셔틀외교 가동
-
'전략적 안정' 악수 나누자마자…중국, 항모 띄워 태평양 영토화 속도전
-
서울시 “GTX-A 철근 누락, 이미 3차례 보고했다”… 국토부 ‘늑장’ 주장 정면 반박
-
'공포의 극지 크루즈' 한타바이러스 덮친 MV 혼디우스호의 운명은
-
국민 70%에 고유가 지원금 2차 지급…18일부터 접수 개시
-
美·러 정상 잇달아 품는 中…신냉전 흔들 ‘게임 체인저’ 노리나
-
"담합 신고하면 인생 역전"…공정위, 불공정거래 포상금 상한선 없애고 과징금 10% 준다
정부가 담합 등 불공정 거래 행위 내부 신고자에 대한 포상금 상한액을 없애고, 포상금 지급 요율을 과징금의 최대 10%로 일원화하는 등 파격적인 대우에 나선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1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공정거래법 등 위반행위 신고자에 대한 포상금 지급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마련해 다음 달 10일까지 행정예고한다고 밝혔다. 은밀한 기업 간
-
'국정 동력' 노리는 민주 vs '정권 견제' 벼르는 국힘… 6·3 선거전 점화
여야는 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공식 선거운동 개막을 하루 앞둔 20일, 총력전 태세를 갖추고 승리를 다짐했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전국 단위 선거인 만큼 '내란 심판'과 '민생 경제'를 전면에 내세워 국정 동력 확보를 호소할 방침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여당의 입법·행정 권력에 이은 지방 권력마저 독점할
-
인천시, 국내 최초 '양자기술 공공실증' 시동… 마약 감시 패러다임 바꾼다
인천시가 공공안전 분야에 양자기술을 접목한 '하수 내 마약류 감시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시민 체감형 양자기술 실증사업이다. 인천시는 '양자 기술 도입·전환(QX) 기반 시민체감 공공안전 실증사업'의 주관기업으로 (주)지큐티코리아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실증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인천시와 인천테크노파크가 공동 추진하는 이번 사업은 지역
-
신분·소득 증빙 없이 생필품 지원… '그냥드림' 18일 본사업 전환
복잡한 신청이나 소득 증빙 없이 먹거리와 생필품을 지원하는 '그냥드림' 사업이 오는 18일부터 정식 본사업으로 전환된다. 보건복지부는 전국 158개 시군구 280개 사업장에서 그냥드림 본사업을 시행한다고 17일 밝혔다. 복지부는 본사업 시행에 이어 올해 말까지 전국 229개 모든 시군구에 사업장을 300곳 이상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그냥드림은
-
선관위, ‘쪼개기 후원’ 등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자 2명 검찰 고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는 올해 2분기 경상보조금으로 총 134억 4,300여만 원을 7개 정당에 지급했다고 15일 밝혔다. 더불어민주당(152석)이 59억 6,386만 원(44.49%)으로 가장 비중이 컸고, 국민의힘(106석)이 55억 8,473만 원(41.66%)을 지급받았다. 이어 조국혁신당 11억 5,372만 원(8.61%), 개혁신당
-
"한 번 쫓겨나도 또 온다"…중국인 '보트 밀입국'에 뚫리는 해상 국경
중국발 소형 보트를 이용한 해상 밀입국 시도가 잇따르자, 해양경찰청이 국경 감시망을 대폭 강화하고 집중 단속에 돌입했다. 30일 해양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발생한 해상 밀입국은 총 7건으로 집계됐다. 연도별 검거 현황은 2023년 3건(24명), 2024년 1건(1명)으로 잠시 주춤했으나, 올해 들어 다시 3건(16명)이 적발되는 등 총
-
소방청, 규제 혁파로 소방산업 육성... '2026 국제소방안전박람회'서 K-소방 저력 과시
김승룡 소방청장은 27일 유독가스와 폭발 위험이 높은 난접근성 재난에 대비해 무인 로봇 100대를 전국에 배치하는 등 첨단 대응체계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김 청장은 이날 세종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첨단 장비 도입 및 중증·응급환자 이송체계 혁신 계획을 발표했다. 대형 유류 탱크 화재 등에 사용되는 대용량포 방사시스템을 호남과 수도권까지
-
특검 “증거인멸 시도” vs 권성동 “위법 수집 증거”… 28일 선고공판
통일교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1억 원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에게 특검이 항소심에서도 징역 4년을 구형했다. 권 의원은 '대가성 없는 자금'이라며 무죄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21일 서울고법 형사2-1부(백승엽·황승태·김영현 고법판사) 심리로 열린 권 의원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결심공판에서 재판부에 1심과 같은 징역
-
“우리 아이 생태 감수성 쑥쑥”... 인천, 맞춤형 생물다양성 교재 보급
인천시교육청(교육감 도성훈)이 유아기 생태환경 교육 내실화와 지역 기반의 유아교육·보육 혁신을 위해 국립생물자원관과 협력하여 ‘유아 생물다양성 교육자료 보급’을 추진한다. 이번 사업은 2026년 지역 기반형 유보 혁신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지역 전문기관의 교육자료를 보급해 유아들이 자연을 친숙하게 경험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원
-
'중동 혼란·미중 회담' 틈새 노린 北… 신포 잠수함 기지서 무력시위
북한이 19일 오전 6시 10분경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수 발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해당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140km로 포착됐다. 한미 당국은 미사일의 제원을 정밀 분석 중이다. 발사 지점인 신포가 북한의 주요 잠수함 기지라는 점을 고려할 때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신포는 북한이
국일일보 © 국일일보 All rights reserved.
국일일보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RS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