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복귀전서 대주자로 나와 폭풍 질주로 득점... 오타니는 베이브 루스와 어깨 나란히, 팀은 아쉬운 패배
복귀한 김혜성 다저스 김혜성이 3일(한국시간 )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방문 경기 6-9로 뒤진 9회초 공격에서 대주자로 나서 득점한 뒤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사진= AFP 연합뉴스)
'코리안 특급 유틸리티' 김혜성(26·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한 달여의 부상 공백을 깨고 돌아와, 번개 같은 주루 플레이 하나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그의 복귀는 포스트시즌을 앞둔 다저스에 천군만마와도 같은 소식이다.
김혜성은 3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방문 경기에 교체 출전했다.
그가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팀이 6-9로 뒤져 패색이 짙던 9회초, 절체절명의 순간이었다. 선두타자 미겔 로하스가 안타로 출루하자,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주저 없이 김혜성을 대주자로 기용했다. 한 점 한 점이 소중한 순간, 그의 빠른 발에 기대를 건 것이다.
기대는 곧바로 현실이 됐다. 후속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 쇼헤이가 피츠버그 구원 투수의 공을 받아쳐 중견수 키를 훌쩍 넘기는 대형 2루타를 터뜨렸다. 타구가 배트에 맞는 순간, 1루에 있던 김혜성은 스타트를 끊었다.
그는 시동을 건 듯 폭발적인 스피드로 2루를 돌아 3루에 도달했고, 3루 코치의 힘찬 팔 동작을 보자마자 마지막 기어를 올리며 홈으로 쇄도했다. 상대 수비의 중계 플레이가 이어졌지만, 김혜성은 몸을 날리는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홈 플레이트를 찍으며 극적인 득점을 만들어냈다. 부상 후유증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완벽한 질주였다.
김혜성이 빅리그 그라운드를 밟은 것은 지난 7월 29일 신시내ти 레즈전 이후 36일 만이다. 당시 왼쪽 어깨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던 그는 약 한 달간 마이너리그 트리플A팀인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서 실전 감각을 조율하며 재활에 매진했다. 마침내 지난 2일, 9월 로스터 확대에 맞춰 콜업 통보를 받고 빅리그로 돌아왔다.
하지만 빅리그 복귀까지의 여정은 험난했다. 그는 경기 전 인터뷰에서 "항공편 연착으로 환승편을 놓쳐 공항에서 14~15시간을 대기해야 했다"고 밝혀, 심한 여독을 이겨내고 경기에 나섰음을 알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라운드 위에서는 지친 기색 없이 자신의 임무를 100% 수행해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다저스는 김혜성의 득점 이후 추가점을 내지 못하고 7-9로 패했다. 하지만 팀의 간판스타 오타니는 시즌 46호 홈런을 포함해 5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하며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이날 홈런으로 오타니는 다저스 이적 후 두 시즌 만에 100홈런 고지를 밟았다. MLB닷컴에 따르면, 새로운 팀에 합류한 뒤 두 시즌 동안 10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베이브 루스(1920~1921·뉴욕 양키스), 로저 매리스(1960~1961·양키스), 알렉스 로드리게스(2001~2002·텍사스 레인저스)에 이어 오타니가 역대 네 번째다. 그야말로 살아있는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위대한 발자취를 남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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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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