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규율과 주관적 욕망의 극치"…승인 없는 설계 변경, 제멋대로 모금 운동까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3일 준공을 앞둔 평양종합병원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4일 보도했다.[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3일 평양종합병원 건설 현장을 7개월 만에 재차 시찰하고, 준공 지연의 책임을 물어 관련 간부들을 강력히 질책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3일 준공을 앞둔 평양종합병원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4일 보도했다.[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7개월 만의 재방문에서 병원 건설이 1년 반이나 지연된 점을 지적하며, 이는 "국가 경제사업의 무규율성과 간부들의 주관적 욕망, 미숙한 정치 지도의 실상을 보여주는 단적인 실례"라고 질책했다.
그는 지연의 구체적 원인으로 일부 지도 간부들의 공명심과 경제조직 사업의 혼란을 꼽았다. 그는 이들이 국가 재정 규율을 무시한 채, 승인되지 않은 예산으로 병원 규모와 설계를 임의로 변경하여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3일 준공을 앞둔 평양종합병원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4일 보도했다.[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또한, 비공식 기구를 통해 전국적으로 모금 운동을 벌여 당의 숙원 사업 본질을 왜곡시키는 심각한 정치적 문제를 일으켰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이 문제에 당 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의 이전 책임간부들도 연루되었다고 밝히며, 지난해 12월 주민들에게 지원금을 전액 반환하는 특별 조치를 취해야 했다고 언급했다.
2020년 3월 착공된 평양종합병원은 당초 그해 10월 완공을 목표로 했으나, 자재 부족과 코로나19 사태로 준공이 미뤄져 왔다. 이번 시찰에서 공개된 병원 내부 사진에는 엑스레이 등 의료 장비와 환자용 침구가 갖춰져 있어 개원이 임박했음을 보여주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3일 준공을 앞둔 평양종합병원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4일 보도했다. 밖이 캄캄해 한밤중 또는 새벽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병원 내부에 걸린 시계가 3시 40분, 4시 10분, 4시 20분, 5시 37분 등을 가리키고 있다.[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한 북한 보건의료 전문가는 해당 병원이 최소 300병상 이상 규모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한 정신과 대신 '중독과'가 설치된 점에 대해 "정신질환 언급을 꺼리는 북한 내부 분위기와 심각한 마약 문제를 반영한 조치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평양종합병원이 노동당 창건 기념일(10월 10일)을 맞아 인민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기념일 전후로 준공식을 개최해 국정 성과로 부각할 전망이다.
한편, 공개된 사진 속 시계와 창밖 풍경을 근거로 김 위원장의 시찰은 새벽 시간대에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과거 국가정보원이 그의 수면장애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어, 건강 상태에 대한 관심을 다시금 환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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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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