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그세스 국방, 이례적 전군 회의 소집…트럼프 참석 예고에 군 정치화·안보 공백 우려 증폭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이 전군 지휘관 회의를 갑작스럽게 소집해 그 배경에 대한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방부가 주한미군사령관의 계급을 한 단계 낮춰 표기한 사실이 알려지며 파장이 일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은 전 세계에 주둔 중인 준장급 이상 모든 지휘관에게 오는 30일 버지니아주 콴티코 해병대 기지에서 열리는 회의에 참석하라고 지시했다. 국방부가 이례적인 대규모 회의의 소집 사유를 밝히지 않자, 군 내부에서는 혼선과 불안이 커지고 있다.
특히 헤그세스 장관이 취임 후 군의 '전사 정신' 복원을 강조하며 다수의 장성을 뚜렷한 이유 없이 해고한 전력이 있어, 이번 회의를 계기로 대규모 인사 조치를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러한 상황에서 4성 장군인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과 로널드 클라크 태평양육군사령관의 계급이 국방부 내부 인명록에 3성 중장으로 표기된 사실이 드러났다. 국방부 측은 이를 '오류'라고 해명했으나, 일각에서는 군 지휘부 구조조정과 연관된 의도적 조치로 보는 시각도 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AFP=연합뉴스]
새 국방전략(NDS)이 인도·태평양보다 미국 본토 방어를 우선할 것이라는 전망과 맞물려, 이번 사안이 아시아 주둔 미군의 위상 격하와 관련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헤그세스 장관은 그간 군이 '정치적 올바름' 때문에 전투력이 약화되었다고 주장하며 전임 행정부에서 임명된 장성 수십 명을 경질했다. 브런슨과 클라크 사령관은 모두 흑인이다.
한편, 이번 회의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참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장군들에게 우리가 그들을 사랑하며, 그들이 강인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며 "단결심 고취가 전부"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참석 결정으로 회의가 정치적 행사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전 세계 지휘관이 한자리에 모일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지휘 공백과 안보 공백에 대한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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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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