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범죄 가문', 온라인 사기·인신매매로 동남아 전역을 공포에 빠뜨리다
온라인 도박. 중국중앙(CC)TV 캡처
미얀마 북부 국경지대에서 '4대 범죄 가문'으로 불리는 조직이 온라인 사기를 중심으로 한 거대 범죄 제국을 건설, 한국인을 포함한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중국 관영 CCTV 보도에 따르면, 류정샹(劉正祥)을 수괴로 하는 류씨 일가는 코캉 지역에서 조직적 온라인 사기를 벌여 범죄를 산업 수준으로 확장했다.
미얀마 코캉자치구의 범죄 관련 시설 분포. 중국중앙(CC)TV 캡처
'코캉 최고 갑부'로 불린 이들이 범죄로 벌어들인 금액은 확인된 것만 100억 위안(약 2조 원)에 달했다. 이들은 완비된 부동산을 사기 단지로 임대하고 인신매매를 통해 인력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운영했다.
많을 때는 10만 명에 가까운 인원이 이 지역에 몰렸으며, 이들을 상대로 유흥시설을 운영하며 성매매와 마약 유통으로 추가 수익을 올렸다.
또 다른 범죄 조직인 웨이(魏)씨 일가의 수괴 웨이화이런은 미얀마군 국경수비대 수장이라는 직위를 범죄에 악용하며 정치적 영향력까지 행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에서 기소된 미얀마 범죄조직 수괴 웨이화이런. 중국중앙(CC)TV 캡처
이들은 14곳의 온라인 사기 단지를 조성해 60억 위안(약 1조 2천억 원) 이상의 수익을 거뒀다. 한 조직원은 "피해자들을 인간으로 대우하지 않고 고문과 학대를 일삼았다"고 진술했다.
특히 카지노에서 돈을 잃은 여성을 사들여 마약과 성매매를 강요하는 등 극악무도한 범죄 행각도 드러났다. 중국 공안은 지난 2년간 미얀마 당국과 공조해 중국 국적자 5만 7천여 명을 검거했다. 올해 1월에는 류정샹 등 핵심 인물들을 미얀마로부터 인도받아 사법 절차를 진행 중이다.
공안 관계자는 "핵심 조직은 와해됐지만, 남은 세력이 동남아 다른 국가에서 활동을 재개하고 있다"고 경고하며, 국경을 넘는 범죄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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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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