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 측 "대가성·직무 관련 無" 주장에… 특검 "모순된 자백, 청탁 자료 충분"
법원 나서는 김건희.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가 5일, 통일교 측 인사로부터 명품 가방을 받은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 시인했다. 김 여사의 변호인단은 "전성배 씨로부터 두 차례 가방 선물을 받은 사실을 인정한다"고 언론에 공지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통일교와 공모하거나 어떤 형태의 청탁·대가 관계가 없었다"고 부연하며,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 관련성과 대가성을 부인했다. 또한 특검팀이 공소사실에 포함한 6천만 원대 '그라프 목걸이' 수수 의혹도 "명백히 부인한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로 지난 8월 구속기소 된 이후, 해당 물품을 받지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건진법사' 전성배 씨. 연합뉴스
특검팀은 통일교 전 본부장 윤 씨가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정부 지원 등을 청탁하며 2022년 4월과 7월, 총 2개의 샤넬 가방과 그라프 목걸이를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변호인단은 샤넬 가방에 대해 "처음에는 거절했으나 전 씨의 설득에 끝까지 거절하지 못했다"며, "잘못을 통감하며 해당 선물들은 사용한 바 없이 이미 과거에 전 씨에게 모두 반환했다"고 주장했다. 김 여사가 입장을 바꾼 것은 공범으로 지목된 전 씨가 법정에서 진술을 번복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 씨 측은 지난 10월 15일 첫 공판에서 금품을 김 여사 측근인 유경옥 전 행정관에게 전달했다고 인정하며 기존 입장을 바꿨고, 10월 21일에는 김 여사 측으로부터 돌려받았다며 그라프 목걸이와 샤넬 가방 등을 특검에 제출했다.
김 여사 측은 수수 사실은 인정했으나, 알선수재 혐의의 핵심 요건인 대가성과 직무 관련성은 부인했다. 변호인단은 "특검이 주장하는 청탁은 김 여사에게 전달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도 대통령의 구체적 직무권한과 무관하며 단지 막연한 기대나 호의 수준의 언급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박상진 특검보가 2일 서울 종로구 특검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여사 측의 이러한 입장은 청탁 사실 자체를 부인하고, 설령 청탁이 있었더라도 김 여사에게 전달되지 않았으며, 나아가 대통령의 직무와도 무관하다는 단계별 방어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 여사 측은 보석을 청구한 지난 3일, 같은 취지의 13쪽 분량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팀 관계자는 "공소사실의 일부를 비로소 자백한 것"이라며 김 여사의 기존 입장이 "모순되고 거짓된 태도"라고 비판했다.
또한 통일교 측의 청탁 관련 자료가 충분하다고 반박하며, 김 여사 측이 반환했다고 주장하는 가방과 구두 등에서 "사용감이 있었다"고 일축했다. 특검팀은 증거 인멸 우려가 여전하다며 김 여사의 보석에 반대하는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일각에서는 김 여사가 보석 심문에 대비해 쟁점이 된 샤넬백 수수 사실을 인정함으로써, 석방 시 증거 인멸 우려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전략을 택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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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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