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대만 발언' 후폭풍… 중국, 일본산 수산물 수입 재중단

이우창 기자

등록 2025-11-19 18:37

재개 보름 만에 다시 '빗장'… 항공권 대거 취소 등 경제·문화 전방위 보복



일본 후쿠시마 지역 항구 모습일본 후쿠시마 지역 항구 모습. EPA=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으로 중일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다시 중단한다고 통보했다.


19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이날 오전 외교 경로를 통해 오염수 모니터링 필요성을 이유로 수입 중지 의사를 전달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기술적 자료 미비를 표면적 이유로 들면서도, 이번 조치가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에 대한 대응임을 분명히 했다.


마오 대변인은 "다카이치 총리가 대만 등 중대 문제에서 흐름에 역행하는 잘못된 발언을 해 중국 민중의 공분을 샀다"며 "현 상황에서는 일본 수산물이 수입되더라도 시장이 형성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지난 6월, 2023년 8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후 시행했던 일본산 수산물 금수 조치를 일부 완화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 5일 홋카이도산 가리비 6t이 2년여 만에 수출길에 올랐으나, 불과 보름 만에 다시 판로가 막히게 됐다. 현재 중국 수출을 신청한 일본 시설 697곳 중 허가된 곳은 3곳에 불과하다.




일본 수산물일본 수산물. EPA=연합뉴스



일본 정부는 공식적으로 통보받은 바 없다는 입장이다.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중국 정부로부터 연락받은 사실이 없다"며 "중국 측에 원활한 수출을 지속적으로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수산물뿐만 아니라 일본산 소고기 수출 재개를 위한 양국 간 협의도 중국 측 의향에 따라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보복 조치는 경제를 넘어 민간 교류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가 지난 7일 대만 유사시 집단 자위권 행사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중국 당국은 일본 여행 및 유학 자제 권고, 일본 영화 상영 연기 등 전방위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여행 자제령 이후 나흘 만에 일본행 항공권 취소가 50만 건을 넘어섰다. 또한 상하이 국제희극제에서 20일부터 예정됐던 일본 요시모토흥업의 코미디 공연 역시 '불가항력'을 이유로 취소되는 등 양국 관계 경색이 심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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