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500명 넘어서며 분노 폭발…통신 차단 속에도 멈추지 않는 연대 시위
런던에서 벌어진 이란 반정부시위.로이터=연합뉴스
이란 이슬람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본국을 넘어 미 대륙과 유럽 등 전 세계로 번지며 외교적 마찰과 인명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DC에서는 이란 정부의 강경 진압을 비판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는 피켓을 들고 국제사회의 관심을 호소했다.
로스앤젤레스(LA) 웨스트우드에서는 수백 명의 시위대 행진 중 대형 트럭이 군중으로 돌진해 2명이 다쳤다. 분노한 시위대가 차량을 에워싸고 격렬히 항의하는 등 혼란이 빚어졌으며, 경찰은 운전자의 고의성 여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런던 중심가에 위치한 이란 대사관 발코니에서 10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이란 국기를 끌어내린 뒤 이란 왕정을 상징하는 '사자와 태양' 깃발을 손에 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유럽에서도 정권 퇴진과 왕정복고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영국 런던에서는 한 남성이 이란 대사관 발코니에 침입해 국기를 내리고 팔레비 왕조의 상징인 '사자와 태양' 깃발을 게양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란 외무부는 대사관 국기 교체 사건 직후 주이란 영국대사를 초치해 강력히 항의하는 한편, 이란 당국의 진압을 살해로 규정한 이베트 쿠퍼 영국 외무장관의 발언을 내정 간섭으로 규정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2,000명 이상의 시위대가 모여 "테러리스트 이슬람 공화국은 물러가라"고 외쳤으며,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도 폭우 속에서 이란 영사관을 향한 시위가 이어졌다.
지난달 28일 경제난으로 촉발된 이번 시위는 현재 정권 퇴진 운동으로 격화된 상태다. 이란 정부는 현재 72시간 이상 인터넷과 통신을 차단하며 강경 진압을 이어가고 있다.
인명 피해도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노르웨이 기반 인권단체 이란인권(IHR)은 사망자가 최소 192명에 달한다고 밝혔으며, 미국 소재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군경을 포함한 전체 사망자가 538명, 체포된 인원은 1만 600여 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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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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