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금값·환율 출렁…글로벌 자산시장 강타
트럼프 “보복전 4~5주 지속될 것” 장기전 예고에 시장 불안 고조
연기 피어오르는 이란 테헤란. AFP=연합뉴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보복 공방이 사흘째 이어지며, 중동 전역이 5차 중동전쟁의 전운이 감도는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닫고 있다. 압도적인 화력을 앞세운 미군 측에서도 작전 시작 이후 처음으로 전사자가 발생하면서 미국 내 여론과 트럼프 행정부의 대응 수위가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2일 새벽, 이스라엘군은 이란 수도 테헤란 전역의 주요 표적을 대상으로 대규모 추가 공습을 감행했다. 미국 중부사령부 역시 이란군의 탄도미사일 이동식 발사대(TEL)를 선제 타격하는 영상을 공개하며 핵심 전력 무력화 작전의 성과를 강조했다.
이스라엘이 이란 미사일을 요격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이란의 반격도 거세다. 이란군은 바레인 마나마에 위치한 미 해군 5함대 기지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특히 이란의 대리 세력인 헤즈볼라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사망에 대한 보복을 명분으로 이스라엘에 로켓 공격을 가하며 참전을 공식화했다. 이에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내 헤즈볼라 근거지를 즉각 공습하면서 전선이 지중해 연안까지 넓어지며 분쟁의 지리적 한계가 무너지고 있다. 키프로스 소재 영국군 기지에서도 드론 공격으로 추정되는 폭발이 발생해 이란 배후설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장대한 분노(Epic Fury)' 작전 과정에서 미군 3명이 전사하고 5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미 중부사령부가 공식 발표했다. 이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래 해외 군사 개입 과정에서 발생한 가장 뼈아픈 인명 손실로 기록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긴급 영상 연설을 통해 "모든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공격을 멈추지 않겠다"며 강력한 보복 의지를 재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번 공격이 4주에서 5주가량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하며, 풍부한 탄약 비축량을 바탕으로 이란의 항복을 받아낼 때까지 작전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군사적 충돌의 영향으로 글로벌 자산 시장은 극심한 혼란에 빠졌다. 세계 에너지 보급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가능성이 가시화되자, 국제 유가는 단숨에 10% 폭등하며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하는 등 3차 오일쇼크의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지도. 로이터=연합뉴스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금 가격은 온스당 5,390달러로 2% 이상 올랐으며,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 가치는 하락세를 보였다. 아시아 증시 또한 일본 닛케이지수가 2%대 급락 출발하는 등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분쟁 장기화 시 오일쇼크로 인한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경제 성장 저해를 경고하고 있다.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은 외교장관 회의를 소집해 이란의 군사 행동을 강력히 규탄했다. 이들은 이란의 공격에 대응할 모든 선택지가 있음을 경고하며 공동 대응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국제사회는 이란 지도부의 결단과 미국의 추가 증파 여부가 이번 사태의 종지부 혹은 대전쟁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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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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